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고향 큰또랑 얼음판에 결빙 된 세월 저 큰또랑 회보 얼음판 언 손 불어가며 찧고 깨어내, 얼음 배 만들어 보위에 띄우고 간짓대 노 저어 한겨울 속 항해하던, 그 해맑은 악동들 어디로들 다가고 텅 빈 살얼음판에 정적만이 깊어 갈 제, 내 고향 지동촌 드넓은 큰또랑엔 제철만난 청둥오리 떼만, 한가로이 졸음을 쫓으며 터줏.. 더보기 겨울 깊은 산 무엇이 저토록 못마땅한가? 잔뜩 찌푸린 하늘!!~ 무엇이 이처럼 엄습해오는가? 침묵하는 산!!~ 습관처럼 산으로 이끌린 나그네 어느새 겨울 깊은 산을 닮아간다. 2016년 1월17일 더보기 순리순응 소망 실은 새 해가 거침없는 뜀박질을 합니다, 진 운무 속에 빠진 태양이야 허우적거리든 말든 쉰아홉 줄에 들어선 초로 객이야 세월 탓을 하든 말든, 흔적 없는 바람처럼~ 거스를 수 없는 강물처럼~ 때론 굼뜬 굼벵이처럼~ 가끔은 날쌘 빤장게처럼~ 그 뭣인들 가는 세월 멈춰 세울 수 있고.. 더보기 새 해맞이 여명이 밝아오는 병신년 초하룻날 가로등도 졸고 있는 이른 새벽길, 새 햇님 맞아서 가슴에 두고파 어둠을 밀치며 용마산을 더듬는다. 딸아이와 아내의 거친 숨소리가 꿈 속 겨울 산 새벽잠 깨우고, 도심도 충혈 된 빨간 눈 껌벅이며 어둠 묻은 안개를 툭툭 털어낸다. 하얀 달님 산벚나무.. 더보기 망각의 강 겨울나무 끝에 남겨진 메마른 한 잎새와 그 잎새 끝을 간질이는 한줄기 바람과 동녘을 밝히며 타오른 빛나던 하루해도 모든 것은 이미 그 끝에 머물러 있다. 벽 한켠에 우두커니 걸린 마지막 남은 한 장 달력처럼, 이순을 바라다보는 쉰여덟 초로 나그네의 저물어가는 하루처럼, 지나버린.. 더보기 울림 누군가를 그리워해도 좋을 만큼 부드러운 햇살과, 계절을 잃어버린 듯 때 이른 봄기운 속 같은 겨울 산의 아늑함과, 밝고 맑은 하늘과 낯익은 숲의 속삭임이 내 안의 작은 설렘을 일으켜 또 한 해의 끝으로 내몰린 조급함과 허탈감으로부터, 뭔지 모를 묘한 느긋함과 여유로움으로 용마산.. 더보기 상고대 얼마를 기다렸기에 저리 세었을까? 얼마나 아렸으면 저리 창백한 모습으로, 얼마나 간절했으면 백화처럼 굳어져서, 얼마를 견뎠기에 망부석을 닮았는가? 잿빛 허공에 빈손 내밀어 입석대를 부르는 것처럼, 망월동 묘지에 말없이 잠든 억울한 영혼을 달래는 것처럼, 얼 만큼 애절했으면 .. 더보기 나이들어 간다는 것 이른 아침(07:00) 다소 먼 현장을 향해 출근길을 서둔다. 왠지 모를 긴장감에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채, 의뢰를 받고 찾아가서 현장 실측을 할 때부터 6층 건물치고는 너무 높고 공사여건 또한 만만치가 않아 괜스레 맘이 쓰이고 불편스러운 달갑잖은 현장이었는데, 그 것 마저도 내게는 .. 더보기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