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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개복송 하늘을 에워싼 묵직한 구름 속 꽃 무덤 씻어갈 빗줄기 숨었으리, 울창한 신록 초록물 겹겹이 오뉴월 땡볕 열기 기억하고 있듯이, 등산로 변 멀찍이 무성한 초록잎 새 망울망울 영그는 개복송 알알이, 아득히 먼 어느 고운 한때 풋풋한 내 추억을 오롯이 갖고 있는 것처럼. 2024년 5월 25일 더보기
세월 지난 저릿한 기억 저릿한 기억은 시간 지날수록 모두가 다 추억이며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은 못 다한 것에 대한 진솔한 애착이며 애틋한 연민인 채, 추억은 비록 설움 배인 것일지라도 모두가 다 아름다운 것이라, 많으면 많을수록 마음은 부자가 되고 깊으면 깊을수록 가슴은 풍요로운 것. 2024년 2월 19일 (雨水) 더보기
태양의 계절 태양의 계절 7월의 문턱을 거침없이 넘어, 불볕 태양 녹아내릴 한여름 속으로 뚜벅뚜벅 가는 우리는, 먼 오래전 청춘이 불같이 타오르던 그 어느 푸르르던 시절, 순결한 마음 불같은 열정으로 이글대는 태양마저 함께 끌어 보듬고자 했던 그 아름다운 때를 기억하기에, 다시 또 마주하는 이 한여름 앞에 조금도 굴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그 시절 그 열정을 새삼 추억합니다. 2021년 7월 2일 더보기
한여름 태양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를 때면 제아무리 한여름 태양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를지라도, 이내 곧 맞은편 북풍한설 몰아치는 동장군 속으로 가는 길목, 횡단보도 앞이라는 사실을 상기하시고, 벗이여!!~ 우리 집시랑 끝에 주렁주렁 뻗친 고드름을 따먹으며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귀때기 볼때기가 얼얼하던 그 시절 한겨울을 추억하며, 이까이꺼 삼복더위쯤이야 뒷짐 지고 깨금발로 거뜬히 가뿐 사뿐 건널 수 있기를!!~ 2020년 7월 16일(초복) 더보기
내 환갑의 여름 지독한 여름이다. 이 나이가 되도록 예전에 경험치 못한, 어느 꿈같은 시절 한여름 한낮 불볕 태양을 맨 등에 지고 어머니와 둘이서 보릿대 벼늘을 두면서도 폭염이라는 언어를 떠올려보지를 못했던, 혹서기 훈련 중 완전군장에 산악구보를 하면서도 질리지가 않았었건만, 칼바람 동장군.. 더보기
밭갈이 밭갈이 삽질시작 십 수분 만에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손바닥엔 물집이 솟아 이내 곧 짓물러 터져, 어설픈 도시 놈 핑계꺼리 삼기 좋듯 쓰라려오기 시작합니다. 쓰린 아픔 아스라한 기억 저편 긴 밭두렁 한켠, 제 키만 한 삽자루를 끌며 제법 삽질 시늉을 내는 어린 아들 녀석을 무심코 보.. 더보기
하늘 깊이 드리운 그늘 도심 인도 변 한 송이 민들레 님 향한 일편단심 애절한 그리움, 용마산 진입로 변 만개한 개복송 꽃 곱디~고왔던 님의 추억이라~. 절정을 경험한 연분홍 진달래 뚝뚝 떨구는 보랏빛 슬픈 사연, 용마산 몬당 흐드러진 산 벚꽃 꽃비 될 한치 앞 제 운명을 어찌 알랴? 하늘 깊이 드리운 그늘 눈.. 더보기
누야 용마산 한 모퉁이 불꽃같은 산딸기가, 내 고향 옛 앞동산 어느 밭두렁을 헤집는 해맑은 소년을 기억케 하고, 초록 무성한 숲으로부터 어느 이름 모를 새의 애달픈 구애소리가, 고향 옛 우리 집 새르문과 서쪽 뒤안을 바삐 오가며 울 누야를 부른 듯 했던, 어느 날 밤 이름 모를 그 새소리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