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풍

예쁜 가을 단풍 낙엽 같아야~ 봄꽃처럼 화려했던 청춘도 있었다지만, 나이들수록 잘 물들어 가는 예쁜 가을 단풍잎 같아야~ 화려했던 봄꽃이야 봄바람에 내동댕이쳐진, 짓무른 봄 무덤 이었다면, 잘 물든 단풍낙엽 가을 바람이 남겨두고 간 가을 무덤 이었을지라도, 책갈피 속에 고이 간직 해두고픈 추억 한 잎 그리움 하나 아니더냐!!? 인간의 탐욕으로 하여금 모가지가 잘려나가는 수모를 겪고서도 또 다시 버림을 받을 꽃 처지라면, 휘고 뒤틀리도록 본연의 소임을 다하고 소진한 채, 한 줌 바람에 떠나야할 때를 주저하지 않는, 초연함과 의연함 숙연함과 겸허함을 간직한 가을 단풍낙엽 같아야~. 2022년 10월 (단풍 물 짙어가는 날) 더보기
화려한 비상의 꿈 설익은 가을 침묵의 용마산 능선에서 이 가을의 비장한 변화를 감지합니다, 이때를 기다려 화려했던 춘삼월을 미련에 두지 않았을 테고, 이 가을을 기다려 한여름 동안 내내 초록 꿈 하나만을 일편단심으로, 한여름 폭염 속에서 혹독한 갈증을 견뎌내며 모진 폭풍우 속에서도 유연함을 잃지 않았을 것을, 이젠 스스로 석양노을을 연모해버린 채 벌겋게 취해, 마지막 데려가 줄 한줌 바람과 찬 서리가 난무하는 동통의 날을 기다려,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그 때를 노심초사 헤아리고 있음을, 2021년 10월 24일 더보기
유명산 가을 몰이 겨울로 가는 11월의 첫날 가랑비 속으로 가을몰이를 떠나다. 유명산 면면이 울긋불긋 오색이요 찻길 굽이굽이 핏빛 단풍이라. 추수를 마친 나락 논에 공허만이 난무하고 선혈이 낭자한 단풍잎은 추풍낙엽이라. 마지막 비상의 바람몰이를 위한 성스러운 의전차림인가? 또 다른 가을을 기약하기 위한 이 가을의 피날레인가? 화려한 자태에 설레는 마음 초연한 용모에 먹먹한 가슴으로, 중미산 몬당 선어치고개 집 창 가까이 자리를 틀고 앉아, 두부전골 후후 불어 붉어진 가슴 달래고, 이 가을을 배웅하며 허탈함을 애써 달래다. 2020년 11월 1일 (중미산 선어치고개에서) 더보기
마지막 활공 한줄기 빛과 바람과 빗물을 딛고 나와, 모진 폭염과 광란의 비바람을 견디며 지켜낸, 질기디 질긴 연으로부터 벗어나 마지막 활공을 시작한다. 얼마나 가슴시린 아름다움이냐? 얼마나 처연한 춤사위더냐? 참으로 초연한 비움이고 참으로 의연한 이별이며 참으로 숭고한 자유가 아니랴? .. 더보기
가을 배웅 수락산 붉은 단풍 물에 내 속창까지 벌겋습니다. 시뻘건 단풍물이 뚝뚝 떨어져 내 심장에 방울방울 맺힙니다. 천둥번개 우박을 동반한 가을비가 숨 가피 가을몰이를 하는 동안, 감악산 출렁다리에서 가을을 무등 태워 마장호수 출렁다리에서 헹가래를 칩니다. 짧아져가는 가을이 행여 쉬.. 더보기
이순의 석양 석양이 아름다운 것은 찬란한 아침 해가 간직한 타오르는 붉은 열망 때문이며,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연초록 꿈을 간직한 빛바랜 낙엽이 품은 붉은 석양노을 때문은 아닐까!!?` 이순의 인생에 아름다워야 할 것은 이미 석양을 등진 자기 내면의 이면, 바로 그 뒷모습이여야 할 것을!!~ ........ 더보기
단풍 가을이 술을 마셨는지 벌겋게 취해 산에 누웠다. 기쁜 듯 서러운 듯 흥겨운 듯 허무에 겨운 듯, 무슨 못 다한 미련 있기에 저토록 시뻘겋게 달아오르는가? 무슨 말 못할 사연 있기에 저토록 샛노란 상복차림을 하고? 내 가슴에 품었었던 붉고 고왔던 꿈이었든가? 내 안에 오롯이 간직한 가.. 더보기
취중 용마산은 이미 가을에 취해있고, 난 한 모금 생수에 그 취기를 달랩니다. 용마산은 취중에도 곱고 의연키만 한데 난 취중에 가을을 안주 삼고 세월 탓, 세상 탓 삶 탓을 합니다. 2014년 10월 19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