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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줄달음질 춘삼월 화려한 꽃잔치도, 4월의 그윽한 꽃향기도, 어느새 5월의 눈부신 신록의 도심에 불꽃을 피우며, 거침없이 뻗치는 진초록 넝쿨에 소롯이 편승, 꼬리에 꼬리를 물린 채 쏜살같이 뜀박질하는 오늘 또 하루에 맞물려, 잠시 한순간 눈 감고 꿈속 옛길을 나들이하는 동안, 마치 어느 아득한 시절 초등학교 운동회 날 날쌘돌이 녀석들 이어달리기를 보는 것처럼, 눈 깜짝할 새 저만치 쎄가 빠지게 줄달음쳐 갑니다. 2023년 5월 22일 더보기
5월 청춘 찬란한 햇빛 아래 드리운 녹음 사계 중 으뜸인 신록의 순간, 진초록 넝쿨 마디마디 불꽃 한 해 중 최고 정열의 시간, 이처럼 푸르른 초록의 시간 저 불꽃같은 열정의 순간, 내 삶 중 가장 빛나고 아름다웠던, 지금은 애환 서린 추억뿐인 청춘의 한 시절 한때였던 것을. 2024년 5월 19일 더보기
천왕봉의 5월 설화 2021년 5월 1일 22:00 시 사당역 1번 출구에서 산벗 넷이 도킹하고 신갈 버스정류소에서 1벗 합류 후(5벗), 2021년 5월 2일 03:00시 지리산 중산리탐방안내소로부터 천왕봉을 목표로 진격 개시, 헤드랜턴 불빛에 등산로를 밝히며 칼바위를 지나 법계사를 경유, 예기치 못한 추위와 근육경련에 시달리며 설빙 빙판길을 더듬더듬 아슬아슬 올라 마침내 5월의 춘설과 설풍이 난무하는 천왕봉 정상에 족적을 올리다.(07:00) 짙은 어둠이 김총무 애마 창 유리를 핥아대는 깊은 밤 낯선 어둠 속을 쉼 없이 질주한 지 세시간 반여,(01:30) 긴장의 탓이었을까? 김대장의 급체증 호소에 휴게소에 잠시 차를 멈추고 민간요법을 활용 손가락을 따려 한데, 바늘은 물론이거니와 옷핀 하나가 있을 리 만무하니 차 안과.. 더보기
5월의 불꽃 도심길목 담장곳곳 초록넝쿨 뻗친 자리 장미꽃 불꽃이고, 도심주변 나들목 어귀 고개 구릉 마다 아카시아 꽃 잔치입니다. 도심담장 5월의 저 불꽃은 그 어느 쩍 불타던 열정이며, 가슴에 흥건한 아카시 꽃 이 향기는 내 언제 쩍 향수입니까? 차라리 눈을 감고 고개 돌려 뒤돌아보니 온 길 까마득히 멀고, 침침한눈 치켜뜨고 고개 젖혀 앞을 보니 갈길 또한 황망합니다. 2020년 5월 17일 (아카시아 꽃향기 흥건한 자리에서) 더보기
나만의 우산 속 빼앗긴 봄의 흔적마저 지우려는가? 가는 봄 아쉽다는 척 시늉이라도 내보려는 것인지? 봄에 대한 정중한 작별인사를 고 하련 듯 빼앗은 봄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려는 양, 연둣빛 신록에 초록물감을 덧칠하는 것처럼 슥삭슥삭, 은밀한 귓속말로 마치 어르고 달래듯 속닥속닥, 어젯밤부터 내린 비가 괜스레 내 가슴 밑바닥까지 흥건히 적십니다. 아득한 어느 옛날 마을 구판장 선술집에서 한두 잔 오가는 막걸리 잔에 마음 닮아버린 영혼들, 먹먹한 내 그리움의 끝에 늘 애잔함을 동반한 나의님들과 함께하는, 나 혼자만의 가슴 촉촉한 가랑비 내리는 우산 속입니다. 2020년 5월 9일 더보기
5월의 기억 저편 초록단장을 마친 용마산자락이 더없이 청청하고 싱그럽습니다. 늘 푸르고 푸르던 소나무의 기품이 꽃대를 곧추세워 품격을 드높이고, 겨우내 바스락대던 개도토리 참나무도 부드러운 초록 깃 세워 한껏 뽐을 냅니다. 초록 잎에 부서져 내리는 5월 태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찬란함.. 더보기
5월의 불꽃 초록이 흥건한 자리 불꽃이 솟고 불꽃이 솟은 자리 그리움이 맴돕니다. 눈부신 초록 저편 빛나는 청춘시절 찬란한 불꽃 저편 열정이 샘솟던 시절, 꽃비가 내리던 그 어느 고운 5월 숨바꼭질하며 바람 속으로 숨어든, 푸르디푸른 청춘이여!!~ 곱고 해맑은 영혼들이여!!~ 이제는 그만 빼꼼히 .. 더보기
시린 연민 지천이 초록이고 꽃향기 흥건한 5월 첫 들목입니다. 송홧가루 터는 바람은 저리도 가볍고 부드럽건만, 빈 배낭 어깨 걸친 이놈의 육신은 왜 이리 무겁고 답답하기만 한지? 똥배 속에 들러붙은 욕심덩어리 때문인지? 발목에 칭칭 감긴 족쇄 때문인지? 덕지덕지 겹겹 쌓인 세월덩어리 탓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