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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예전의 그 내것이 아닌 검버섯 꽃 핀 살갗 위로 선선한 바람 와닿고, 굳은살 박인 귓전에 가냘픈 풀벌레 소리 와닿건만, 가슴으로 와닿는 감성과 감흥은 예전의 그 내 것이 아닙니다. 뭉게구름 몽글몽글 피어오르던 그 어느 투명한 하늘도, 길고 긴 한여름 한낮 끝, 홀연 석양에 묻어 나는 갈바람 냄새의 뭉클한 설렘도,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면 그리움에 설움의 눈물을 찍어 내곤 했던, 예전 그때의 그 내가 아닌 듯합니다. 2024년 9월 1일 더보기
춘삼월 첫들목에서 완연한 봄으로 가는 춘삼월 첫들목에서, 이 봄을 누림할 수 있는 소중함을, 목숨 바쳐 물려주신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그 영령들의 넋에 보은하는 마음을 담아, 겨우내 움츠린 어깨 가슴 쫘악 펴고, 새 생명 새 열망 새 움 틔우는 설렘과 기쁨의 날 은혜와 감사의 초일(初日)이기를!!~ 2023년 삼일절 더보기
꽃길에서 머문 바람 솟구친 성난 파도의 격렬한 몸부림도, 꽃길에서 한동안 머물고 간 한 자락 바람이었을, 훌쩍 왔다가 사라지는 흔적 없는 떨림도 꽃길에서 잠시 머물다 간 한 줌 바람이었던 것. 2022년 7월 22일 더보기
밤꽃 향기 밤꽃 냄새 그윽한 아차산 고구려정, 마주치는 여인의 헤픈 웃음에 괜스레 낯이 붉고, 이때를 기다렸던 듯 요염한 미소 금계국 산녀 미소처럼 곱고 수줍다. 용마산으로 거슬러가는 틈새산행이 조금은 낯설고 설레기까지 한 것은, 한여름으로 달음질치는 바람 때문인지? 그 바람에 실려 온 밤꽃 냄새 때문인지? 산녀의 미소를 닮은 금계국 때문인지? 2021년 6월 13일 더보기
행복 바이러스 해맑은 웃음은, 주름진 가슴까지 간지럽히는 행복 바이러스!!~ 새삼 다시얻는 기쁨과 설렘!!~ 12월 30일 더보기
해맑은 웃음 해맑은 웃음은, 주름진 가슴까지 간지럽히는 행복 바이러스!!~ 새삼 다시얻는 기쁨과 설렘!!~ 12월 30일 더보기
때 잃은 백일홍 평범한 가을일상에서 짜릿한 행복을 꿈꿉니다. 결실의 기쁨과 거둠에 감사하며, 진초록 잎새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붉은 노을빛에 두근두근 설렘을 품어보기도, 허수아비가 망보던 밭두렁 논배미마다 처연한 공허감에 고독한 낭만을 담아보기도, 도심 외곽 전용차도변 잡초 무성한 녹지공간에 저 홀로 외로이 핀 때 잃은 백일홍처럼, 2020년 10월 14일 (하남시 춘궁동에서) 더보기
4월의 향기 청보리밭 푸르른 내 고향 들녘 4월의 풋풋한 향기처럼, 복송꽃 화사한 어느 봄날, 긴 머리 고운 어느 예쁜 소녀의 향긋함처럼, 긴 세월지난 그 향기는 예나 지금이나 설렘입니다만, 곡우절 전후 지천에 가득한 봄 향기 속 내 코에 묻은 눅눅한 이 냄새는, 아마도 정녕 내가 퍼 묵은 해묵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