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썸네일형 리스트형 예순일곱 겹 덧대진 나의 봄 앞에서 도심 차도 변 양 옆 가로수는 알고 있으리라. 빌딩 숲 그림자 그늘이 제아무리 길고 높아도 그 본바닥 밑은 이미 봄이라는 것을, 하늘도 알고 있으리. 오는 봄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제아무리 드세고 매서울지라도 잠시 머물다 간 그 자리엔 이미 봄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나 또한 그러함을 익히 잘 알지만, 아득히 먼 어느 긴긴 한겨울 밤, 허술하기 짝이 없었던 우리집 방문 문풍지에서는 어쩌면 그토록 길고 오래도록 온 밤을 지새가며 서글픈 자장가를 불러댔었는지? 우수가 지나고 난 지난 엊그제 밤엔 무슨 연유로 그 엄청난 눈 폭탄 세례를 퍼부어 이 세상을 온통 눈꽃 천지로 표백했던 것인지, 그 당시엔 그냥 그런줄로만, 그 속내를 속속들이 다는 알지 못 했을지라도, 어느새 금시 딱 마주한 또 한 봄 앞에서, 이젠.. 더보기 세월 미로 남녘 끝단엔 이미 여지없는 봄입니다. 세월 미로 속 추억들은 여전히 곱기만한데, 그 시절이 긴가민가하니 마음만 서럽고, 먼저 가신 고운님들 환영에 울컥 가슴 뜨거워집니다. 2021년 3월 13일 더보기 노욕(老慾)? 오가는 세월은 돌고 돌아서 예전의 그 자리 다시 또 봄이련만, 나는 왜 줄곧 따박따박 가는 외길 위에 되돌림을 못하는가? 봄은 또다시 생명을 일깨우고 한강은 예전처럼 봄빛 완연한데, 이미 종착역 가까이 먼 길 떠나온 나그네 백발마저 듬성하고 나잇살만 두툼하네. 고목에서 피는 꽃이 더 아름답고, 지는 해가 더 붉고 곱다고 하였으니, 남 말 잘하는 사람들 입에 찧고 또 까불릴지라도, 꽃피는 봄과 함께 금춘을 불사르다 불타는 석양 노을에 퐁당 빠져 죽을까!!? 2021년 3월 7일 더보기 덫에 걸린 봄 꽃이 피니 봄인가? 봄이라서 피는 꽃인가? 춘래불사춘이나 목련꽃은 곱고 햇볕은 고우나 봄은 낯설다. 하늘은 푸르되 마음 어둡고 연분홍 진달래 봄바람이 버겁다. 2019년 3월 22일 (억류된 봄 길목에서) 더보기 아름다운 주말 꽃은 봄이로되 봄은 여직 가슴을 지피지 못한듯합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하여 입 봉한 채 발목이 묶이긴 하였지만, 오늘 마음 만은 봄 기운이 완연한 세상 밖 멀리 높이까지 훨훨 날아오르는 자유로운 영혼의 아름다운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 3월 21일 더보기 꽃은 필텐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시각각 쥐불 번지듯 한 엄중한 시국, 불안불안 아슬아슬 겨우 또 하나의 포석을 놓고, 홀가분히 고향 길 향해 질주하는 버스 차창 밖, 깰 듯 말 듯 움츠린 산 2월 햇빛 맑고, 밭두렁 논두렁 푸릇푸릇 봄은 멀 잖는데, 저 들녘에 봄 깨어나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죽어질.. 더보기 긴장의 끈 찔레꽃 목 초록줄기 어느새 잎새 달고 아기진달래 여린줄기 꽃망울을 틔웁니다. 용마산마루 맑은 햇살 감미로운 바람결에 잠시잠깐 눈을 감고 명상 속을 오가는데, 일순간 적막을 깨며 출몰한 까마귀무리, 고막을 할퀴듯 심장을 패듯 소름이 돋도록 소란을 피웁니다. 대 변혁의 3월동안 .. 더보기 봄이 오면 봄이 오면 냉이꽃 제비꽃 예쁜 복송밭 뚝방 오솔길 따라, 노랑나비 흰나비 숨바꼭질하며 나풀나풀 아지랑이 속으로 봄나들이 떠나면, 버드나무 뚝 꺾어 해때기 틀어 불며 논밭두렁 타고앉아 나물 캐는 소녀들 향해, 자운영 꽃 무덤 가로질러 청보리 물결 밭고랑 사이로 사뿐사뿐 숨어들며..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