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세월은
돌고 돌아서
예전의 그 자리
다시 또 봄이련만,
나는 왜
줄곧 따박따박
가는 외길 위에
되돌림을 못하는가?
봄은 또다시
생명을 일깨우고
한강은 예전처럼
봄빛 완연한데,
이미 종착역 가까이
먼 길 떠나온 나그네
백발마저 듬성하고
나잇살만 두툼하네.
고목에서
피는 꽃이
더 아름답고,
지는 해가
더 붉고
곱다고 하였으니,
남 말 잘하는
사람들 입에 찧고
또 까불릴지라도,
꽃피는 봄과 함께
금춘을 불사르다
불타는 석양 노을에
퐁당 빠져 죽을까!!?
2021년 3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