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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진리에 준할 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일각의 망서림 없이 마음 가는 대로, 배낭 하나 챙겨 훌쩍 어깨 메고 휙 집을 나서는 이 자유로움이 참 좋다. 아직 열기 가득한 부산한 도심 골목과 산 숲 정적을 깨며 숨어 우는 풀벌레 소리 또한 그러하고, 연무에 갇힌 도심 드넓은 하늘 높게 드리운 구름과 간간이 오가는 바람도 참 좋다. 가픈 숨소리와 앙가슴을 타고 주루룩 흐르다 겉옷을 적시는 땀방울의 감촉도 그러하고,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 올바른 사고와 냉철한 이성으로, 자연의 소리를 분간하는 감성과 세상의 선 악을 구별해 보는 눈과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분별하는 온전한 오감의 예리한 작동은 얼마나 큰 축복이며, 누구에게나 공평히, 한 점 어긋남 없이 따박따박 오가는 시간과 세월은 또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가? 이젠, 버릴수록 .. 더보기
원칙과 이성에 치우친 삶은 인생의 멋과 낭만을 잃기 쉽고, 멋과 낭만에 치우친 삶 또한 위엄과 가치를 잃기 쉽다. 인생은 이성과 원칙만으로 살아내지 못하며 이 세상은 멋과 낭만으로만 살아지지 않는 법, 지나친 경직은 곧 단절이며 지나친 멋 지향은 삶의 본질을 잃는 법 또한, 인간의 본능은 원초적 불완전한 것이기에, 적당히 육감에 충실하되 이성을 저버리지 않아야하고, 엔간히 이성을 따르되 본능을 억압하지 말아야할 것. 2020년 6월 20일 새벽명상에서 더보기
삶과 행 삶이란? 죽음을 마주하고 끊임없이 치닫는 치열한 몸부림. 죽음이란? 치열한 몸부림의 끝으로부터 얻는 완전한 자유. 행복은 치열한 몸부림 속 잠시잠깐의 짜릿한 희열. 불행은 치열한 몸부림과 완전한 자유로부터의 모순과 이율배반. 행 없는 불행이란 따로 존재할 수 없고 불행 없는 행.. 더보기
58년 개띠생 한 겹 한 겹 쌓인 해가 억겁을 이루고 하루 또 하루 쌓은 날들이 나의 삶이 되었으며, 한 시간 한 시간 뭉쳐진 편린들이 어느덧 누구의 인생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환갑을 지나 진갑을 어물쩍 12월의 문턱을 넘는 어느 시간 한 모퉁이, 문득 적잖은 나이에 사뭇 놀라고 허술한 삶에 당혹감.. 더보기
가을 막다른 골목 끝에서 이 가을의 막다른 골목 끝에 또 한 겹의 세월이 은근슬쩍 눌러앉습니다. 예정된 시간표처럼 억겁의 세월에 또 한 겹의 흔적이 포개어지는 것이며, 예순둘의 삶에 또 한 해의 묵직한 인생의 무게가 더해지는 것입니다. 이 가을의 막다른 골목 끝에서 뜨거운 그리움 하나 가슴에든 게 없다.. 더보기
삶과 죽음 삶, 끊임없이 죽음으로 가는 한정된 여정. 인생, 그 길 위에 잠시 피었다 시들어가는 꽃. 죽음, 시든 꽃과 함께 묻어간 망각의 향기. 2019년 8월 29일 더보기
북망산천 가는 길 일찍이 밥상머리로부터, 참되고 거짓 없이 서로 도움서 부지런히 사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 들었는데, 어떤 이는 누가 뭐래도 폼 나고 쌈빡하게 사는 것이 최고라 하고, 어떤 놈은 그저 맘 땡긴 대로 사는 게 장땡이라 하며, 또 어떤 이는 눈치껏 요령껏 살아야 쓰는 것이라 하네!! 폼 나.. 더보기
구름과 바람 죽고, 살고, 가고, 옴이, 모두~~ 구름과 바람 같은 것이라는데!!??, .................... 2018년 5월 19일 (서산대사/해탈시 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