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슴 시린 밤, 잠 못드는 밤 벌초 행 겸 퇴근길 서둘러 버스에 몸 싣고, 간간이 퍼붓는 가을비와 벌초 시즌으로 인한 고향 행 정체길 기를 쓰고 달려 반 시간여 지체 도착 후, (21:35) 46년 지기 의형과 반가이 도킹 그동안 못 나눈 서로의 삶을 애틋이 어루만지고 위로하며, 비빔국수에 이슬이 두 병을 순식간에 해치운 후, 자정에 가까운 짙은 어둠 속 희미한 온갖 추억이 난무한 옛 신작로를 경운기를 타고 가듯, 택시를 불러 타고 기억을 더듬어 가는 모처럼의 여유 그도 잠시, 어슴푸레 윤곽만은 뚜렷한 당산 앞에 성큼 도착 냉큼 문 열고 내려 본가의 창 불빛을 살피며 곧장 골목으로 진입 처가로 들이닥쳐 주무시다 인기척에 잠 깨신 장모님께 문안인사 올리고, 두 처조카의 배웅을 뒤로하며 급히 밖으로 나와 내가 놀던 정든 시골길 그 골목길.. 더보기 세월 지난 저릿한 기억 저릿한 기억은 시간 지날수록 모두가 다 추억이며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은 못 다한 것에 대한 진솔한 애착이며 애틋한 연민인 채, 추억은 비록 설움 배인 것일지라도 모두가 다 아름다운 것이라, 많으면 많을수록 마음은 부자가 되고 깊으면 깊을수록 가슴은 풍요로운 것. 2024년 2월 19일 (雨水) 더보기 꽃길에서 머문 바람 솟구친 성난 파도의 격렬한 몸부림도, 꽃길에서 한동안 머물고 간 한 자락 바람이었을, 훌쩍 왔다가 사라지는 흔적 없는 떨림도 꽃길에서 잠시 머물다 간 한 줌 바람이었던 것. 2022년 7월 22일 더보기 민들레 꽃이 참 예쁩니다~ 사방천지 눈길 가는 곳마다!!? 가까이 보이는 벚꽃이 그러하고 먼발치 목련꽃도 그러하지만, 인도 변 경계석 틈바구니에 외로이 핀 민들레꽃은, 어느 먼 세월 속 차마 고백하지 못한 그 그리움까지 단숨에 불러옵니다. 2021년 3월 31일 더보기 세월 미로 남녘 끝단엔 이미 여지없는 봄입니다. 세월 미로 속 추억들은 여전히 곱기만한데, 그 시절이 긴가민가하니 마음만 서럽고, 먼저 가신 고운님들 환영에 울컥 가슴 뜨거워집니다. 2021년 3월 13일 더보기 한겨울 여백 가슴이 허하면 쉬이 추위를 타듯이 마음이 급하면 자칫 중심을 잃기 쉬운 법, 한겨울 동장군이 한강 수면을 얼리고, 북풍한설이 전신주를 할퀴며 휘이잉~ 휘이익~ 휘파람을 불어댈지라도, 마음에는 동전만 한 여백 한 칸 가슴엔 뜨거운 그리움 하나. 2021년 1월 6일 더보기 빗물 한여름 대서 날이 무색하게 와락 쏟아진 이것은 빗물!!~ 차창에 맺혔다 주룩 흐르는 저 빗물은 눈물!!? 꿉꿉한 가슴팍에 흥건히 젖어드는 이것은 빗물? 눈물? 아님, 이도 저도 아닌 저리한 그리움!!? 2020년 7월 22일(대서) 더보기 깊은 밤 청개구리 소리 우는지? 노래를 부르는지? 왁자지껄 요란함에 잠시 귀 기울여보니, 개구리 우는 소린지? 내 안에 서글픔 소린지? 모내기 돕겠다고 밤길 달려온 영혼이 어느새 원초적 감성을 회복하며, 숙연하고 애절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깊은 밤 내 고향 청개구리소리, 꿈인지 생신지 모를 몽롱한 잠결에 울 엄니의 부르심인지? 내 어머니의 숨결이신지? 울 엄니 누워계시던 그 자리에 내가 누워서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웁니다. 5월 30일 (00:35) 고향집 동창을 밝힌 햇님이 모내기를 끝낸 논바닥 수면을 거울삼아 얼굴에 묻은 구름을 닦아내며 세안을 시작하니, 마을 앞 신작로에 경운기 트랙터가 활개를 치고, 내가 놀던 정든 시골길 웃동네 골목 끝까지, 안개 묻은 햇빛이 세월의 흔적을 헤집듯 달음질을 쳐가는데, 그 정든 이들은 다 .. 더보기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