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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음의 쓰레기통 가슴에 꽉 찬 쓰레기통을 비우고자 집 나서 산으로 간다. 입추가 막 지난 도심 끈적한 열기 여전하고, 낮게 드리운 검은 비구름 속에서 내 가슴 속 화가 끓듯 우르릉 우르릉 천둥이 울어댄다. 불손하기 짝이 없는 바람이 행패를 부리듯 기고만장하여 이리저리 숲을 들쑤시자 목놓아 소리를 높이던 매미들마저 불안스레 울음을 뚝 그치고, 마침내 저 멀리 도심 한편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먹구름이 뭉텅이째 쏟아져 내리건만, 어찌하여 기고만장한 바람은 내 안의 쓰레기마저 거둬가지를 못하고? 천지를 개벽할 듯한 뇌성과 번개는 또 도심의 저 깊은 우환을 불태워 없애지 못하는가? 2021년 8월 8일 더보기
삶의 장마 장마에 겨운 진초록 숲 빗물에 흥건하고, 나잇살에 겨운 노 나그네 땀으로 흥건하다. 끈질긴 병마에 만성이 된 도심 연무에 잠긴 채 죽은 듯 잠잠하고, 무딘 삶 인생사 난맥상에 뭉클한 설움 울컥 복받치건만, 그러거나 말거나 토실토실 개도토리 알알이 영글어가고, 그러거나 말거나 끈적한 바람은 거침없이 용마산을 넘는다. 2021년 7월 11일 더보기
7월이여~ 굿~ 바이!!~ 8월이여~ 안녕 7월이여~~ 부디!!~ 찐득한 장마와 더불어 끈질긴 코로나19와 함께 고분고분 뒤끝 없이 훌쩍 물러가주기를~ 굿~바이!!~~ 태양의 달 8월이여~~ 얼른!!~ 강렬한 너의 빛으로 만천하에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어여 성큼 오시기를~~ 안녕!!~ 2020년 7월의 끝에서. 더보기
장마 비구름 저 너머에~ 장마 비구름 저 넘어 에는 변함없이 찬란한 태양이 있을 것이고, 해 떨어져 죽은 저 서녘 넘어 에도 여전히 빛나는 내일이 있듯이, 머잖아 곧 장마 걷힌 하늘에 한여름 태양이 불볕을 내뿜고, 죽은 해는 또다시 동녘을 밝히며 찬란히 떠오르리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그 언젠가 한 때 객기를 부리다가 제풀에 겨워, 서녘으로 떨어진 해와 함께 노을에 빠져죽은 메르스처럼, 온 세상을 불안과 근심 속에 처박은 코로나19도 또한, 낮게 드리운 장마 비구름 속에 이 세상의 온갖 불안과 공포와, 근심과 걱정 아픔과 설움일랑 한 방에 몽땅 처넣고 가둬, 중천을 지나 서녘을 넘보고 있을 7월 장마 속 숨은 해와 함께, 물귀신한테 붙잡힌 것처럼 꼼짝없이 덜미 잡힌 채로, 서녘 하늘아래 깊이 깊숙이 퐁당 빠져 죽어주었으면!!~ 2.. 더보기
짓무른 자리 6월 신록 짓무른 자리 열기 찬 햇빛 졸고, 예순셋의 노객 땀범벅 가슴팍에 짓무른 세월이 오리무중이라~ 간간이 부는 바람에 숲의 신열은 오르락내리락인데, 긴긴 하루 해 등지고 용마산암반능선 올라탄 노객 하산 길은 어디메뇨? 2020년 6월21일(하지) 더보기
삼월이여~ 안녕히~~ 온 천지가, 꽃 천지~ 봄 천지~ 신천지!!~ 지구촌 온 세상 천지에 코로나19 천지!!~ 석촌호수 변 벚꽃은 절정으로 치닫고, 도심 천지엔 산수꽃 지고~ 목련꽃 춘삼월 상복을 벗는다. 2020년 3월 끝 (출근길에서) 더보기
덫에 걸린 봄 꽃이 피니 봄인가? 봄이라서 피는 꽃인가? 춘래불사춘이나 목련꽃은 곱고 햇볕은 고우나 봄은 낯설다. 하늘은 푸르되 마음 어둡고 연분홍 진달래 봄바람이 버겁다. 2019년 3월 22일 (억류된 봄 길목에서) 더보기
아름다운 주말 꽃은 봄이로되 봄은 여직 가슴을 지피지 못한듯합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하여 입 봉한 채 발목이 묶이긴 하였지만, 오늘 마음 만은 봄 기운이 완연한 세상 밖 멀리 높이까지 훨훨 날아오르는 자유로운 영혼의 아름다운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 3월 21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