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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 묻은 영혼 뭔가못마땅한아니,뭔가 판을뒤엎을 듯한,잔뜩 흐리고을씨년스러운 오후, 잡아 끌어당기는침대의 유혹을뿌리치고,소슬바람 내달리는 길 따라용마산으로 휩쓸려 간다.축대 담장 밖으로위태롭게 고개를 빼들고환하게 웃어주는국화꽃이예쁘다 못해차라리 서럽고,산자락마다울긋불긋아직 단풍은설익었지만,가을은 이미색 바랜 여름 해를돌려 보내고,서녘 하늘을 붉게 채색한석양 노을을불러들였다.칠순이코앞인데도오가는 세월분간 못 한 채,서녘 노을에마음을 빼앗겨영혼까지 내어줄노 나그네 처럼.2026년 10월 24일 더보기
바다가 비워 둔 자리 새벽 바람소슬한어둠을 휘젓고,자~떠나자^^~동해 바다로!!~동서울 터미널을 향한설렘에 찬잰걸음이날듯이 가볍고경쾌하다.형은잘 있겠지?대관령 단풍은노을빛이들었을까?어느 청춘시절,고래 사냥을 꿈꾸던그때의 열정이이젠 진부한 꿈놀이일지라도,요즘 동해의 가을 바다엔전어가풍년이라잖은가!?~낚싯대 드리우고세월을 낚다 보면입질할 것이 어찌전어뿐이랴?새벽 버스한달음에 달려어느새 사뿐동해 터미널에안착한다.(09:55)대합실을빠져나와잠시머뭇거리는 사이,언제나변함없는묵직한 그 모습,좋으나 궂으나한결같은딱 그 한 표정,무표정 속에감춰 둔 미소 하나,나만이 알아보는그 반가운 미소가저 멀리 주차장에서나를 향해성큼성큼 다가온다.군대에서맺은 인연,삶에 짓눌리고세월에 휘둘리면서도긴 세월을 건너온질긴 전우애,무뚝뚝한 사내들, 그것도 칠순을.. 더보기
내 소원, 달님께 추석 연휴사흘째,찐득한구들장으로부터등을 떼어 내,휑~ 하니바람과 함께용마산 들머리를찾아듭니다.어느덧소슬바람코끝에 와 닿고움푹진푹산등성이마다뭉텅뭉텅 노을이 묻어납니다.결실의 기쁨이요술을 부렸든지,넉넉한 추석 달이여유를 선물했든지,해가 중천을 떠난 지꽤 오래다 싶은데도평상시보다 서너 배는 많은산행 인파로용마산과 아차산이들썩거립니다.저마다 둘씩짝을 이룬 연인이나 부부의밝고 맑은 표정,서넛씩 무리를 이루어꼬리를 이은넉넉한,가족 행렬의다정스러운 모습,아마도 분명올해의 추석은황금빛 출렁이는풍성한 들녘처럼,풍만하게둥글고 밝은한가위 보름달처럼,풍요롭고 아름다운대명절인 듯합니다.아니, 꼭!!~예외 없는우리 모두의 그러한 명절이기를 달님께 합장하고절 올려 소원합니다.2026년 9월 26일 더보기
한가위 황금 들녘바라보는풍성한 마음으로,대추 열매 익어 가는 별빛 아래,넉넉한 가슴뭉클한설렘으로,추석달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그리운 사람들 함께정 나누시는,아름답고흐뭇한한가위 되시길기원합니다^^~2026년 9월 24일 더보기
추분(秋分) 《추분/秋分》낮과 밤이잠시 마주 앉아서로의 길이를재어보는,그리고 이후빛은 조금씩뒤로 물러나고,어둠은 점점짙은 그림자를길게 드리우는,가슴은 잠시오색 불꽃으로타올랐다가,점점 더 깊은가을 속으로,점점이 더짙어가는갈색 그리움 속으로가물가물 잠겨 가는,2026년 9월 23일추분(秋分) 더보기
매미가 방 빼 나간 자리 매미가방 빼 나간용마산 마루에정적만 짙고,한 점 구름마저싹쓸이한하늘엔공허만 깊다.긴긴 한여름모진 열기에데이고 지친노 나그네,휘파람 소리처럼가픈 숨소리만길고 높은데,망우산 까마귀는무엇이 그리못마땅한지?간간이까~욱 까~욱잠꼬대를 해댄다.이내 곧저 빈자리를가을 전사가점령하고,소슬바람숨가삐석양 노을을퍼나르면,머잖아 곧산등성이마다오색 찬란한불꽃이 일리라.제아무리한여름 내내데이고 지친가슴일지라도,그리움 한 가슴서러움또 한 가슴뒤죽박죽인 채,이 능선저 산자락에타오를 오색불꽃 화염 속에,또 한세월과 함께훨훨 타올라,구름처럼바람처럼흔적도 없이흩어져 가고,세월 떠안은노 나그네만우두커니홀로 남아,지난 해처럼또 이렇게용마산 아차산을방황하리라.2025년 9월 20일 더보기
오매~ 단풍 물들겠네^^~ 한여름불꽃 태양빛바랜 채,해바라기 꽃잎에노랑물 들이고,서녘 퇴근길 홍취(紅醉) 한 석양,오매~단풍 물들이겠네!!~밤낮없이바람처럼길바쁜 세월,소녀 시절손가락 묶어봉숭아 꽃물 들이던,내 아내의 검은 머릿결어느새 하얗게 물들였네.2026년 9월 18일 더보기
내 가슴에 마침내 갈바람 어제와다소 다른,그제보다분명 판이한,후덥함이자취를 감추고끈적함마저 사라진 숲 오솔길,눈 깜빡할 틈을 노려안구를 직격하는날파리,잠시 잠깐멈칫한 사이빨때 침 꽂아피를 빠는 모기 등,출. 퇴근길을적잖이 괴롭히던한여름 온갖방해꾼들이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일시에종적을 감추고,한여름 열기에부채질 해대던바람도 이 아침엔산들바람, 갈참나무 잎에간지럼을 태우는바람 소리도 이젠 살랑살랑 갈바람,얼마나 그리웠던이 느낌 이 감촉,얼마나 갈구했던이 순간이었는지!!~갑자기더없을 편안함이물밀 듯 밀려오고, 뿌듯한 행복감이복어 배처럼부풀어 오른다.모자람 없이이 순간을축복하며사랑하리라.아낌없이이 시간을누리며감사하리라.2036년 9월 9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