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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하늘바라기 사랑하는 님 그리며 설렘을 품어도 좋을, 떠난 님 원망하며 눈물을 떨궈도 좋을, 햇볕 따사롭고 하늘빛 고운, 맥없이 뭉클 설레고 무담시 울컥 서러운, 가을 녘 일편단심 하늘바라기 백일홍, 그 예쁨 못내 서러워 차라리 연민스러운, 가을 타는 초로 나그네의 길 바쁜 가을 놓치고 싶잖은 백일홍 꽃의 한낮 하늘바라기. 2024년 10월 4일 더보기
인생은 나그네처럼 더보기
노욕(老慾)? 오가는 세월은 돌고 돌아서 예전의 그 자리 다시 또 봄이련만, 나는 왜 줄곧 따박따박 가는 외길 위에 되돌림을 못하는가? 봄은 또다시 생명을 일깨우고 한강은 예전처럼 봄빛 완연한데, 이미 종착역 가까이 먼 길 떠나온 나그네 백발마저 듬성하고 나잇살만 두툼하네. 고목에서 피는 꽃이 더 아름답고, 지는 해가 더 붉고 곱다고 하였으니, 남 말 잘하는 사람들 입에 찧고 또 까불릴지라도, 꽃피는 봄과 함께 금춘을 불사르다 불타는 석양 노을에 퐁당 빠져 죽을까!!? 2021년 3월 7일 더보기
노땅 나그네 어언 진갑을 지나? 칠순을 바라보는 노땅 나그네라~~ 일생에 있어서 무엇이 중한가를 나름 판단 정리 구분할 나이, 어제까지의 삶은 오직 살기 위한 몸부림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비로소 그 시간으로 하여금 제 인생에 값을 매겨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는 누구나 예외 없이 돌아가야 할 숙명 앞에, 다가오는 내일은 살아온 인생을 회고하며 죽음에 대한 준비도 한 번쯤 꼭 필요할 나이, 고왔든 싫었든 온전한 자신의 것으로서, 이 세상에 올 수 있었음이 축복이었다면 마땅히 돌아가는 길 또한 축복이 아닐 수 없기에~~~ 2020년 12월 (마지막 주일 산행에서) 더보기
술 붓는 날 깊 푸른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날, 해밝은 햇살에 바람 한 줌 없는 날, 초록에 겨운 단풍잎이 홍조를 띄고, 붉게 취한 해가 노을을 뿜는 날이면, 백발이 설은 나그네 눅눅한 허물을 벗고, 벌겋게 달은 가슴에 술을 붓는다. 2020년 10월 17일 더보기
겨울로 가는 가을 끝자리 휑한 허전함에 고개 들어 하늘을 봅니다. 가을은 예전처럼 또 저렇게 흔적을 지워 가구요~ 바다 속처럼 깊은 허공에 침묵과 허무만을 쌓아둔 채로, 사각거리는 신음 소리에 귀 기울여 주변을 봅니다. 소슬한 바람이 인기척을 할 때마다 나그네 발걸음이 스치고 갈 때마다, 읍소하듯~ 애원.. 더보기
석양 감미로운 바람 눈부신 햇살 도심 하늘에 가을 깊고, 이순으로 가는 나그네 방랑길 풀벌레 소리에 세월 깊다. 열기 식은 아차산에 어느새 노을 묻고, 가을 나그네 애잔한 가슴 이미 벌써 석양이 물든다. 2016년 9월 18일 더보기
나그네 텅 빈 하늘, 짙푸른 공허!!~ 텅 빈 들녘, 처연한 허무!!~ 어쩌지 못할 고독한 운명, 영혼마저 내줘버린 가을 나그네!!~ 세월의 멍에 삶의 등살에 넋을 잃고 선 외길 나그네!!~ 석양을 등진 채 소슬바람 기대고 선, 영혼을 털려버린 두 나그네. 서로를 꼭 닮아가는 동병상련의 길손인가? 이 가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