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5월 청춘 찬란한 햇빛 아래 드리운 녹음 사계 중 으뜸인 신록의 순간, 진초록 넝쿨 마디마디 불꽃 한 해 중 최고 정열의 시간, 이처럼 푸르른 초록의 시간 저 불꽃같은 열정의 순간, 내 삶 중 가장 빛나고 아름다웠던, 지금은 애환 서린 추억뿐인 청춘의 한 시절 한때였던 것을. 2024년 5월 19일 더보기 꽃무덤 초록 짙은 도심 산야 일렁이는 바람 살랑살랑 춤추듯 하고, 아카시 꽃향기 방 빼 나간 자리 널브러진 흰 낙화 꽃무덤을 이룹니다. 저 멀리 흐르는 도도한 한강 수면 위 유유히 겹쳐 여울진 세월의 강 5월은, 도심 골목 담장 진초록 넝쿨 마디마디마다 타오르는 불꽃입니다. 마치 식어가는 초로 가슴 남은 열정에 불꽃을 댕기려는 것처럼 요. 2024년 5월 12일 더보기 아카시꽃이 필 때면, 행여 잊을세라 올해 또한 때맞춰 여지없이 아카시꽃이 핍니다. 혹여 망각의 무덤에 갇혀 오 가지도 못 할세라 그 향기도 또한 여전하구요~, 예순하고도 일곱 해를 더 묵묵히 아등바등 살아내는 동안, 육신은 삐거덕거리고 영혼은 어제 그제가 긴가민가하도록 버텨내는 동안, 가끔은 삶의 궤도로부터 이탈되었거나 이따금 삶의 벼랑끝으로 끝없는 추락을 하면서도, 해마다 쌀밥통 같은 하얀 아카시꽃이 오늘 이처럼 필 때면, 난 여지없이 내 안의 그곳 그 자리에 가 서 있습니다. 늘 그러했듯이 오늘 이 아침 아카시 꽃향기가 이처럼 향긋이 내 코끝을 쥐어팰 때면, 내 영혼은 여지없이 그때 그 시절 그 앞으로 홀연히 가 서 있습니다. 나를 꿋꿋이 지탱하게 하는, 내 영혼을 내 자리에 꽉 붙들어 준 내 안의 그 아름다운 곳으로. .. 더보기 근우회 산벗 산행 고향 품 사성암 찬란한 일출에 신선한 고향 정기 듬뿍 받아 새 힘 얻고, 하동 능선과 골짜기를 꼬불꼬불 돌고돌아 활공장 몬당에 근우 산벗(8友) 납시니, 4월 고운 햇살에 푸르른 초록빛 눈부시고 살랑대는 봄바람 귀요미녀석 귓속말처럼 살갑더라. 산벗 간 오가는 말 마디마디 옛 추억이 새록새록, 뭉툭한 위로 한마디가 따뜻한 위안과 든든한 힘이 되고, 빗대 지른 농담 한마디에 죽자고 덤비다 웃음바다가 되기도, 찧고 까불고 웃고 떠드는 동안 형제봉 정상에 이르러 보니, 어느새 가슴엔 신록으로 가득하고 진한 우정이 8우(友) 가슴 충만하여, 마음은 행글라이더가 되어 평사리 최 참판댁 마당 위를 날더라. 성제봉을 내려서 햇빛 고운 자리 터잡고 앞앞이 지급된 희창 군의 일용할 양식(?)에 갈증과 허기를 잠재우고, 인.. 더보기 4월 예찬 초록이쓰나미처럼밀려오는잔인한(?) 4월,화려했던춘삼월을꽃비 속에여의고,그 설움을지우고자초록 물을들이는가?그 만으로도 모자라그윽한 향기바람에 묻혀?오는 봄 반가워웃어도 좋을가는 봄 서러워울어도 행복할,비가 와서 좋은해가 나도 좋을바람 불어도 기꺼울눈이 부셔도 괜찮을, 내 고향 품 같은포근한 초록빛,내 어머니 분 냄새 같은향긋한 바람 냄새,빛나는 초록 숲에벌거숭이인 채 누워눈을 감아도 눈부신숨을 멈춰도 향기로운,4월의 초록빛은내면의 고향4월의 향기는원초적 그리움,끝없을 초원의지평선과 끝없을 바다에수평선이 펼쳐졌을,인류 태초의 고향원초적 그리움의 시발점.2024년 4월 24일 더보기 삐거덕삐거덕 연초록 고운 물 산야를 휘감은 채 수 세월의 청춘을 되새김질하고, 도심 모퉁이 라일락 꽃향기 담 넘어가는 봄 부채질하는, 2024년 4월 21일 마음은 푸르고 가슴엔 향기 가득한 날, 58년식 개띠생 예순일곱 삭신엔 이곳저곳이 삐거덕삐거덕, 70년대 비포장길 신작로를 급히 가던 운길이네 빈 말구름마 그 소리가 난다. 대성암 뒤 저 홀로 핀 개복송꽃 오가는 바람이 채근질을 하든 말든, 잔뜩 흐린 빈 하늘로부터 빗방울을 왈칵 쏟든가 말든가. 2024년 4월 21일 더보기 풋풋한 그리움 한줄기 실바람을 틀어잡은 채 허공에 몸부림치는 산벚꽃비가, 황홀한 자유라기보다는 가슴 뜨거운 슬픔으로, 오솔길 저만치 홀로핀 개복송꽃이 어느 먼 세월 푸른 제복의 굴레를 씌워 청춘을 억압하던 아득한 날, 야전에서 피어난 섣부른 인연이었던지 지금껏 그리움뿐인, 곱고 예쁜 얼굴에 홍조 띤 그 소녀의 수줍은 미소를 기억케 하는, 풋풋한 그리움 서글픈 기다림. 2024년 4월 9일 더보기 도망치듯 오가는 봄 淸明과 寒食을 기다렸는지? 만개한 양재천 변 화려한 벚꽃 군무 오가는 발길 사로잡는 가슴 설렌 정오, 식후 산책길 도심 골목엔 어느새, 목련꽃 지고 라일락꽃 피고, 인근 산야엔 이미 진달래꽃 지고 연초록 새잎 돋아 나는, 생동하는 새봄 약동하는 계절, 산책길 돌아서 내 삶 격전지 돌아오는 잠시 동안 그새 벚꽃 잎 산들바람 잡아타고 백발 내 민머리 위 꽃비 되어 앉더라. 황급히 오는 봄 내 조급함을 모른 듯 잠시도 쉴 틈 없이 또 도망치듯 가려는가? 2024년 4월 5일 (식목일/寒食)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