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 겹 더 덧대진 또 하나의 설움 이승과 저승 문전을 오가며 귀천길 배웅하고, 인생사 종막의 긴 휘둘림 끝에 간만에 돌아온 일상의 한 언저리, 용마산 지천 봄바람 꽃바람에 진달래꽃 한들거리고, 도심 속 목련꽃도 살가운 봄 햇살에 우윳빛 고운 속살 한껏 드러내 뽐내지만, 세월 등쌀에 한풀 꺾이고 죽음 면전에서 초주검 돼 돌아온 예순일곱의 초로 나그네, 깊은 속 설움 위 한 겹 더 덧대진 또 하나의 슬픔에 서러움만 더 깊어, 시도 때도 없이 가슴 쥐어팰 그 그리움을 어찌 다 감당하리? 2024년 3월 30일(토) 더보기 꽃은 피고, 또 피고 지고 장인어른 황천길 배웅 중 생강나무꽃 지고 진달래꽃 피니, 해마다 이맘때면 대자연의 순리 따른 생강나무꽃 지고 진달래꽃 필 테지만, 한 번 가신 장인어른께서는 이 한 번으로 영영 끝이리라. 꽃은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세월은 가고 또 오고 감에, 뭉클한 슬픔은 차차 사그라지고 울컥한 아픔도 점차 무뎌 간다지만, 시도 때도 없을 눈물보 범람으로 짓무를 눈물샘은 어떡할 것이며, 이맘때마다 불쑥불쑥 가슴을 쥐어팰 그 그리움은 또 어쩌랴? 내 어머니 홀연히 그 길 가시고 난 후 해마다 이맘때면 줄곧 그러한 것처럼. 2024년 3월 25일 더보기 안녕히 잘 가시 오소서!!~ 이 세상과의 마지막 이별 앞에 당신의 그 의연함, 당신께서 일구어 놓으신 소중한 인연 앞에 그 초연함, 슬픈 표정 한 번 보인 적 없으시고 괴로운 표정 한 번 지은 적 없으셨던, 성난 표정 한 번 본 적 없고 싫은 내색 한 번 지은 적 없으신 그 강인함, 무엇이 그처럼 아버님을 유하시게 무엇이 그토록 당신을 강건하시게 하였는지 전 아직 미처 모릅니다 만, 당신께서 살아내신 자신의 삶에 대한 스스로의 예우이시며 당신의 생애에 대한 스스로의 존중이시며 죽음까지도 오롯이 자신만의 몫으로 감내코자 하시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숭고하고 위엄한 당신 다우신 품격이라 이해하고자 합니다. 당신께서 주신 소중한 인연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아버님께서 보여주신 그 깊고 높으신 사랑과 한결같이 참되시고 건실하셨던 삶에 존경.. 더보기 아름다울 하루 예감 / 아름다운 이별 말죽거리 공원을넘나드는 출퇴근 오솔길,여기저기부지런한딱따구리나무 찍는 소리에발걸음 흥겨운,밤새이곳저곳팡팡 터트린생강나무꽃 미소가슴 찡한 웃음꽃, 초록이 움트는 지천의 덤불 속가시에 숨겨진찔레꽃 향기로움,신선한 이 아침설레는 새 하루오늘도 또한,아련한 어느 고왔던 봄날처럼상큼한 출발아름다울 하루 예감!!~2024년 3월 15일 아름다운 이별 동탄딸아이 집으로 퇴근,먼저 도착한 아내와아들과 합류저녁 식사 후,(20:30)시골 처가로 내달려잠시 눈 붙이고 일어나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본가 형님께 인사 여쭙고급히 성묘를 마치자마자곧장(09:20)순천 성가롤로병원으로직행, 3일째 입원 중이신아버님의 1일 돌봄을 자청큰처남과 임무 교대하고(10:00)6인 입원실 보호자용간이침대에 걸터앉아반 무의식 상태이신.. 더보기 예순일곱 겹 덧대진 나의 봄 앞에서 도심 차도 변 양 옆 가로수는 알고 있으리라. 빌딩 숲 그림자 그늘이 제아무리 길고 높아도 그 본바닥 밑은 이미 봄이라는 것을, 하늘도 알고 있으리. 오는 봄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제아무리 드세고 매서울지라도 잠시 머물다 간 그 자리엔 이미 봄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나 또한 그러함을 익히 잘 알지만, 아득히 먼 어느 긴긴 한겨울 밤, 허술하기 짝이 없었던 우리집 방문 문풍지에서는 어쩌면 그토록 길고 오래도록 온 밤을 지새가며 서글픈 자장가를 불러댔었는지? 우수가 지나고 난 지난 엊그제 밤엔 무슨 연유로 그 엄청난 눈 폭탄 세례를 퍼부어 이 세상을 온통 눈꽃 천지로 표백했던 것인지, 그 당시엔 그냥 그런줄로만, 그 속내를 속속들이 다는 알지 못 했을지라도, 어느새 금시 딱 마주한 또 한 봄 앞에서, 이젠.. 더보기 수리산신령님께 축원 올리고, 외당 숙부님 모시고 문안 올리고~, 오후 다섯 시 전후약속 시간에 맞춰집을 나서는(10시 반)발걸음이 영 무겁고편하지 않음을 애써억누르며 한 시간반여 지하철을 타고이동하여 수리산역에서하차(11;25),2번 출구를 빠져나와도장초교 좌측면을 통과초막골 생태공원을 횡단,그다지 멀잖게 보이는수리산 통제구역 내시설물을 향해 눈대중으로일직선을 긋고,낙엽이 수북한 덤불숲과아무도 간 적 없는 경사지를힘들게 헤치며나아가면 나아갈수록자꾸만 뒷걸음질 치는수리산 정상에 우뚝 선조형물(?)과 시설물을목표물로 시선을 고정한 채안간힘을 써 거리를좁혀 가보지만, 가까이 보인다고가까운 것이 아니며멀리 보인다고 하여꼭 먼 것만은아니라는 사실을뼈저리게 실감함과 함께, 산을 대할 땐 늘겸손해야 함을잠시 망각했던 대가를톡톡히 치르고1시간 20분여를후회와 더불어 헤맨 끝에, .. 더보기 봄 움트는 소리 하루가 열리는 이른 아침 출근 오솔길, 사부작사부작 저만치 가는 어둠 걷히는 소리, 겨우내 움츠린 낙엽 더미에 솔솔 바람 드는 소리, 뭇 새들의 낭랑한 아침 깨우는 소리 지천에 새록새록 봄 움트는 소리, 새로운 또 하루 시작에 감사의 기도 설렘의 박동 소리, 사박사박 내 발밑에 세월 부스러지는 소리. 2024년 3월 7일 더보기 천상의 선물 거작이다. 문명의 언어로는 도저히 형용할 수 조차없는 위대한 대자연의 절묘한 기교, 천국이다. 인간이 개칠한 이 세상의 온갖 오욕과 흠 탐욕과 불의에 덧대 하룻밤 새 대자연의 대 사역에 의한 완전한 표백과 포용의 극치. 축복이다. 그 어느 인적도 허락지 않을 대 자연의 신성한 대지 위, 오직 나에게 첫발을 허용한 이 아침 천혜의 설야. 선물이다. 가는 겨울을 추억하기 위한, 오는 봄을 환영하기 위한, 천상에서 보내 온 눈꽃천사들의 정결스러운 순백의 선물. 2024년 2월 22일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