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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늘에 감사 발열하는 7월 태양 한여름 한낮 중천을 건너고, 불가마 속에서 막 뛰쳐나온 것처럼 온몸이 땀범벅인 채, 예순일곱 여울진 내 인생의 강도 이미 그 반을 훌쩍 건넜다. 그나마 잠시 살랑이는 바람 용케 낚아채 불끈 틀어잡고, 용마산 몬당에 두 발 꼿꼿이 찍어눌러 디딘 채 힘껏 양팔 벌려 양껏 껴안은 예쁜 하늘과, 복어 배처럼 잔뜩 부풀려 한껏 들이킨 이 한여름 열기와, 마음도 뜻도 생각도 사랑도 그리움도 아픔도 모두가 온전한 나의 것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더할 수 없는 기쁨이 아닐 수 없기에, 비록 오래 전 청춘 지난 늙수그레한 연식일지라도 아직은, 이글거리는 한여름 태양 못지않은 열정의 내 오늘에 감사하고, 모자람 없는 오늘 부끄러움 없는 나의 삶에 아낌없는 사랑과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선물하자. 2.. 더보기
청순녀 장마가 주춤하는 사이 후텁한 열기가 극으로 치달으며 데쳐진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한데, 제철을 만난 듯 도심 오솔길 변 화단 흐드러진 수국꽃은, 아득한 옛날 세월 여울진 어느 모퉁이에서 처음 만났던, 단정하고 예쁜 그 청순녀를 딱 마주친 것처럼 곱고~ 아름답고, 가슴은 콩당콩당 방망이질합니다. 2024년 7월 11일 더보기
그 이름 어느새 갑진년 한 해의 반 토막이 뭉텅 잘려 나가고, 태양의 계절 7월이 성큼 계주를 시작하기 일보 직전, 거대한 장마전선이 서울 도심을 휘덮은 채 허옇게 질식한 해가 간간이 목을 빼들고 식은땀을 훔쳐내는 꿉꿉한 한낮 오후, 달음박질치는 바람 같은 세월에 조급한 맘 감추지 못하며~, 또 한해의 반 끝에서 습관처럼, 가슴 시려 차마 지우지 못하는 혹시 모를 그의 삶에 행여 누라도 될까!!? 마음껏 소리 높여 부르지도 못하는, 온라인망 여기저기 샅샅이 헤집고 뒤져도 아무런 흔적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어쩌면 죽어서나 허할 인연이었던지? 목에 가시처럼 걸린 서글픈 그 이름을 예전처럼 또 그렇게, 새로운 또한 반의 시작 앞에 기대와 설렘을 동반한 채, 가슴으로 꺼억꺼억 불러보는 그 이름. 2024년 6월 30일 더보기
내 하나의 그리움 텅 빈 하늘에 드리운 서글픈 내 그리움 하나, 밤이슬 맞으며 밤새 피었다 먼동이 트기 전 시들고 마는 외진 밭두렁에 몰래 피었다 진 저리도록 하얀 박꽃과 같은, 달님 기다려 밤새 피었다 달님과 함께 지고 마는 일편단심 달맞이꽃이라면 차라리 그 설움 기쁨이기도 하련만, 이승에서는 허락지 못 할 저승에서나 허할 인연이었던가? 머나먼 이국땅 하늘에 드리워진 이름 모를 저 꽃 같은 내 하나의 그리움이여!!~ 2024년 6월 15일(토) 더보기
마른하늘에 천둥소리 유월을 훔친 태양 도심을 후끈 달구고, 질주하는 세월 열차엔 가속의 열기가 더욱 격해집니다. 거세게 타오르던 넝쿨 불꽃도 하나 둘 뚝뚝 힘 없이 지고, 아차산 4보루 시들어 가는 금계국 꽃밭엔 어디를 헤매다 이곳까지 왔는지, 짝 잃은 노랑나비만 저 홀로 서성이다 지친듯 흔적 없이 슬쩍 사라집니다. 마른하늘에 별안간 천둥이 치고, 조용하던 대성암 마당에 무슨 탈이라도 생겼는지, 갑자기 까마귀 떼 울부짖는 소리가 부처님을 벌떡 일으켜 세우고도 남을만큼 높고 드셉니다. 아~ 정녕 어쩌면, 현충일을 맞은 금일 이 마당에 즈음하여, 목숨바쳐 지켜내신 이 조국과 민족의 거룩하고 숭고하신 호국영령님들께서, 작금의 무능, 무책임 무대뽀 정권, 야비하고 오만한 검찰 독재 정권의 작태를 지켜보시며 참고 또 참으시다, 마침.. 더보기
6월이 열리는 날 한시 또 하루 거침없는 시간은 어느덧 금시 예순일곱 번을, 한여름 앞으로 습관처럼 끌어다 패댕이를 치듯 꿇어 앉힙니다. 파란 하늘에 담상담상 드리운 흰 뭉게구름 예쁘고 오가는 바람마저 곱고 부드러운 6월이 열리는 첫날, 내 안에 일그러진 또 다른 날 밖으로 불러내 북적 한 이발소에 머리 맡겨 깎이고, 다정히 손 잡고 홀가분히 도심을 벗어나 녹음 우거진 용마산으로 사부작사부작 올라갑니다. 어릴 적 청보리가 익어가는 덕진뜰 복송밭 뚝방길, 탱자나무 앞 흐드러진 찔룩꽃 향기로운 꽃길 따라 하늘하늘 춤추며 짝지어 가던 노랑나비 흰나비들처럼, 용마산 오름 한 계단 한 계단 어지러운 속내 비워내고, 아차산 내림 한 걸음 한 걸음 뒤틀린 그 속 달래고 나니, 아차산 2보루 일렁이는 금계국 물결 청보리가 익어가는 고향.. 더보기
개복송 하늘을 에워싼 묵직한 구름 속 꽃 무덤 씻어갈 빗줄기 숨었으리, 울창한 신록 초록물 겹겹이 오뉴월 땡볕 열기 기억하고 있듯이, 등산로 변 멀찍이 무성한 초록잎 새 망울망울 영그는 개복송 알알이, 아득히 먼 어느 고운 한때 풋풋한 내 추억을 오롯이 갖고 있는 것처럼. 2024년 5월 25일 더보기
줄달음질 춘삼월 화려한 꽃잔치도, 4월의 그윽한 꽃향기도, 어느새 5월의 눈부신 신록의 도심에 불꽃을 피우며, 거침없이 뻗치는 진초록 넝쿨에 소롯이 편승, 꼬리에 꼬리를 물린 채 쏜살같이 뜀박질하는 오늘 또 하루에 맞물려, 잠시 한순간 눈 감고 꿈속 옛길을 나들이하는 동안, 마치 어느 아득한 시절 초등학교 운동회 날 날쌘돌이 녀석들 이어달리기를 보는 것처럼, 눈 깜짝할 새 저만치 쎄가 빠지게 줄달음쳐 갑니다. 2023년 5월 22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