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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달음질


춘삼월
화려한 꽃잔치도,
4월의
그윽한 꽃향기도,

어느새
5월의 눈부신
신록의 도심에
불꽃을 피우며,
거침없이 뻗치는
진초록 넝쿨에
소롯이 편승,

꼬리에
꼬리를 물린 채
쏜살같이
뜀박질하는
오늘 또 하루에
맞물려,

잠시 한순간
눈 감고
꿈속 옛길을
나들이하는 동안,

마치
어느 아득한 시절
초등학교 운동회 날
날쌘돌이 녀석들
이어달리기를
보는 것처럼,

눈 깜짝할 새
저만치
쎄가 빠지게
줄달음쳐 갑니다.


2023년 5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