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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지난 저릿한 기억 저릿한 기억은 시간 지날수록 모두가 다 추억이며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은 못 다한 것에 대한 진솔한 애착이며 애틋한 연민인 채, 추억은 비록 설움 배인 것일지라도 모두가 다 아름다운 것이라, 많으면 많을수록 마음은 부자가 되고 깊으면 깊을수록 가슴은 풍요로운 것. 2024년 2월 19일 (雨水) 더보기
해묵은 한 해 설설 물러가고, 설렘 찬 새해 설설 밝아오는, 새 희망의 설 도약의 설 기회의 설 다짐의 시간, 함께 축복하고 더불어 정 나누는, 흐뭇한 설 아름다운 설!!~ 2023년(음) (섣달그믐날) 더보기
인생 역주행 귀요미 녀석 하부지 사랑에 어린이 대공원 야외 눈썰매장(?) 으로부터 외할배로서의 소임을 다하며, 소싯적 한겨울 큰 눈이 펑펑 내려 온 세상이 새하얀 눈꽃 천국인 날이면 너 나 할 것 없이 비료 포대에 적당히 볏짚을 넣어 쿠션을 만든 후, 마을 밖 인근 비탈진 매뚱 벌안이나 학교몰랑 언덕배기로 득달같이 몰려들어 하루 해가 저물고 꼬리뼈가 문질러지도록 눈썰매를 타곤 했던 그 천둥벌거숭이 시절을 추억하곤, 기껍고 달달한 미소를 가슴과 얼굴에 한가득 머금고, 일상에 습관 된 진로를 따라 서둘러 바삐 주일 산행의 궤도에 사뿐히 진입, 금일 여건을 감안 (아차산역/ 어린이대공원 후문) 습성화 된 산행로의 역방향, 아차산역을 들머리로 느긋하게 영화사 앞 동의초등학교를 지나 여유롭게 아차산 토요광장에 이르기까지, 여.. 더보기
운해(서운) 갑진년 새해 새벽, 간절한 소망 하나를 새 해님께 빌고자, 어둠 자욱한 도심을 뒤로하고 지하철 터널 속을 달려 용마산을 더듬는다. (06:30) 새 해님을 초면 하고픈 욕망의 한정된 시간에 (07:47) 행여 늦을세라, 가픈 숨을 내뱉으며 처벅처벅 뽀드득뽀드득 아이젠 소리에 벅찬 쾌감을 잘근거리며 여명을 쫓아가는 중, 능선 전망대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잠시 주춤하고, 깨어나는 도심의 불빛 또한 장관이었음을 익히 기억하고 있던 터라 그 광경을 기대하며 무심코 뒤돌아 도심 쪽을 내려보다 일순간 감쪽같이 자취를 감춰버린 흔적 없는 도심에 아연 어리둥절 주변을 휘둘러 살핌과 동시, 아~~ 우~와!!~ 세상에나~~ 새해 첫 아침부터 도심 턱 밑에 위치한 용마산에서 이러한 신성한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도저.. 더보기
송구영신 계묘년 한 해가 저물고 희망찬 새해가 열리는 이 마당에, 그대를 기억함이 나의 흐뭇한 기쁨이며, 나의 오늘을 지탱케 한 더없을 힘이며 행복입니다. 예순여섯 나의 삶에 자존감을 더해주고, 덧없을 일상에 잔잔한 의미를 일깨워 주며, 언제든 맘 편히 오갈 수 있는 안락한 여백을, 어디서든 등 기대고 쉬어 갈 든든한 곁을 내어 준 귀우께, 진정 고맙고 감사한 마음과 함께 깊은 존경의 뜻을 담아 보내며, 맞이한 갑진년 새해의 무한한 건강과 평안 무진한 행운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소원합니다. 2023년과 2024년 새해가 교차하는 밤. 더보기
순백 눈꽃 폭탄 이 세상에 만연한 온갖 악행과 흉허물을, 차마 두 눈 빤히 뜬 채 지켜볼 수만은 없었으리라. 한 해의 끝자락 그 종착역에 임박하여, 마치 화풀이를 해대는 듯이, 가슴에 응어리진 원망과 울화 덩어리를 끝내 견뎌내지 못하고 소금 덩이를 내리치는 것처럼, 기세 좋게 내리 퍼붓는 순백 눈꽃 폭탄에, 마침내 서울 도심은 꼼짝 못 하게 발이 묶이고, 속앓이 하는 이내 가슴을 훤히 꿰뚫어 보듯, 포용과 관용에 관한 시범을 보이고자 저러는 것인지? 화해와 용서에 대한 진수를 일깨우고자 이러한 것처럼, 하루 동안 내내 이 세상을 향한 노기 찬 눈 삽질을 펑펑 해댄 끝에, 하루해가 저물 무렵에서야 그 줄기찬 대 사역을 멈추고 온 세상에 눈꽃 만발한 백설 천국을 건설하셨나니, 이 은백의 서설에 나의 간절함을 덤 하여 부디 .. 더보기
한겨울 진미 밤새 내린 눈이 겨울 용마산에 눈꽃으로 피어나고, 못 오신 줄 알았던 동장군은 칼바람을 앞세워 부지불식간 불쑥 들이닥쳐, 혼돈하던 가을 잔해 더미를 소금절이 하듯 사푼히 숨죽이고, 한겨울 깊은 소용돌이 속으로 한달음에 냅다 끌어다 놓습니다. 산을 뭉개버릴 듯한 거센 바람에 쏴~아 쏴아~ 우~웅 우웅~ 울부짖듯 신음소리를 내는 바짝 움츠린 한겨울 숲과, 가을과 겨울과 봄이 혼재한 혼미한 하늘 깔끔히 갈아엎고, 냉기 가득한 파란 하늘에 어디론가 급히 뜀박질 해 가는 길 바쁜 구름, 백내장 만을 탓잡았던 흐릿한 도심 안개까지 골목이 훤히 드러나보이도록 단칼에 날려보낸 거대한 칼바람 덕분에, 모처럼 청명한 가슴 개운한 느낌 알싸한 기분으로, 꽁꽁언 손 호호불며 한겨울 진미에 깊숙히 빠져듭니다. 2023년 12월.. 더보기
세월무상 벽에 달랑 한 장 뿐인 마지막 남은 12월 달력도, 낙엽과의 인연 훌훌 다 떨친 앙상한 벌거숭이 저 겨울나무도, 조각난 세월 바람에 남겨진 한 점 흔적처럼, 솟구친 파도가 산산이 부서져 남긴 포말의 흔적 같은, 처연한 허무 처절한 고독, 혼미한 도심 혼탁한 서녘에 겨우 아슬아슬 형체만 걸린 해와, 그 해를 등 얹고 변 마려운 강아지마냥 아차산 모퉁이를 안절부절못하는 예순여섯 나그네의 삶 또한, 세월 무상 인생 무상 세상사 덧없음을 탓잡고 싶기도 하건만, 어쩌면 늘 그랬었던 것처럼, 또 하나의 설렘으로 또 다른 하나의 희망을 찾아서, 또 한 새봄을 기다리려는 긴긴 침묵의 애절한 몸부림이라 스스로 위안을 삼으리라. 2023년 12월 9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