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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름의 꽃 삶이, 죽음의 끝으로 돌아가는 끊임없는 몸부림이라면 인생은, 그것으로 하여금 다듬고 가꾸어 갈 그 나름 각양각색의 꽃이 아니랴? 예쁜 꽃이 더 사랑스럽고 향기로운 꽃을 더 가까이에 두고픈 마음, 나이 들수록 새삼 더 새록새록 커 가는 것은, 신께서 인간에게만 부여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야 할 소중한 이유. 산수국 예쁜 날 더보기
육신이 말하거늘, 아스팔트 차도 지표면 복사열이 후끈후끈 도심을 달구고, 초록 무성한 아차산 능선에 묵직한 정적을 조심스레 깨우며, 한여름 초대객 도착을 알리듯 간간이 곡성을 내 봅니다 만, 갈 길 먼 한여름 태양 장마전선 늪에 빠져, 울그락불그락 얼굴도 못 내민 채, 삼복 열기란 요원하기만 한데, 달포 만에 용마산을 찾은 혈기 식은 노 나그네 한여름은 아직 뜸 들기도 전이건만 암반능선 진입하기도 전 물속에서 막 건져놓은 것처럼, 헐떡헐떡 땀범벅인 채 기진맥진 숨이 곧 넘어갑니다.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또 다름을 육신이 말하건만, 고개를 저어 애써 부정하며,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만 연신 훔쳐냅니다. 2023년 7월 8일 더보기
무엇으로 왜 사느냐고 묻거든!!~ 기적 같은 행운으로 이한세상 용케 왔다가, 부지불식간 어언 칠순으로 기울어가는 적잖은 나이에 즈음하여, 인생을 무엇으로 왜 사느냐고 묻거든, 까마득히 색 바랜 세월 저편 가물가물 굴곡진 아련한 추억 속, 겹겹이 포개진 시간 틈틈이 내 안에 빼곡한 고운 인연과 다하지 못한 인연과 미련과 아쉬움을 동반한, 숱한 애환과 애한 무수한 설렘과 아픔을 오롯이 간직한, 그 시절 그 시간 그 순간의 기억과 여운으로, 회고와 성찰을 덧대어 물처럼 바람처럼 살어리라고~, 거침없는 세월에 휩쓸려 왜곡의 강을 떠돌다 망각의 늪에 갇혀 행여 헤어나지를 못할지라도, 오늘의 이 기억을 한껏 틀어잡은 채 오래도록 온전한 나의 것으로 남아있어주기를, 세월 오랠수록 감사하고 은혜 하는 마음으로 충만하여, 오늘로 하여금 밝은 내일을 기약.. 더보기
마음의 여백 찾아 가는 길 저 조밀한 도심으로부터 기를쓰고 벗어나, 신록이 우거진 6월 중 11계단의 이 울창한 숲 그늘, 배낭을 벗어 가벼이 마음을 비워 가뿐히 하고, 저 멀리, 하늘 높이 유영하는 뭉게구름 따라서 한가로이 초록 터널을 지나 마음의 여백을 찾아갑니다. 용마폭포 절벽 난간 나리꽃 망울 잔뜩 부풀린, 밤꽃 냄새 음설스런 용마산 몬당을 사뿐히 넘어, 금계국 노랑미소 밝고 화사한 아차산 4보루를 가뿐사뿐 지나, 암반 경사지를 조심조심 내려와 대성암 돌계단에 합장하고 선 저만치, 대웅전 안이 훤히 보이는 한 곳에 진보라색 접시꽃이 요염한 미소를 띄우고, 수려한 몸매를 한껏 드러내 법당 안을 유린하듯 유혹의 눈길을 보냅니다. 부처님 눈가에 살포시 지으신 그 미소의 속내와 의미를, 귀신은 아실려나? 하늘님이시라고 아실른지!!.. 더보기
5월 불꽃 진 자리 가차없는 세월 등살에 사레들린 노 나그네, 콜록콜록 가슴을 쥐어짜며 죽을 듯이 게욱질을 하고, 제철을 잃은 5월의 백미도 울컥울컥 객혈을 토합니다. 토악질 난무한 자리 뭉텅뭉텅 세월 이지러진 소리, 객혈이 낭자한 자리 몽글몽글 6월 오는 소리. 2023년 5월 끝에서 더보기
친한 친구보다 편한 친구 도봉산을 적잖이 오르내렸지만, 에덴동산이 있었다는 사실에 긴가민가 하면서 김 대장님 산행 초청에 여유 있게 집을 나서 도봉산역으로 가는 발걸음이 왠지 모르게 뻐근하고 무거움을 떨쳐내지 못한다. ​ 어제 수리산 산행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몸 상태가 균형을 잃었으리라는 생각도 잠시, 약속한 도봉산역 1번 출입구 앞, 수 분 간격으로 환히 웃으며 다가와 반갑게 손 내미는 김 대장님에 이어 전 정 대장님, 김 총무님을 포함 4 산벗님께서 서로 싱글벙글 반가움을 감추지 못한 채 도봉산 산행 약속에 부응 완료하고, 도봉산 에덴동산을 목표로 대찬 산행을 개시한다(09:40). 김 대장의 어림짐작으로 등산로를 정하고 카카오 맵에서 설정한 지점에 향방을 맞춰 정 대장의 오랜 기억을 더듬어 가며, 도봉대피소를 지나 천축사를.. 더보기
5월의 유혹 저 절색의 자태를 그냥 두고볼 수 없을만큼, 저 고상한 유혹에 배겨날 재간이 없을만큼, 도심 곳곳 담장 울타리 마다 고혹한 유혹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내게도 어느 한 때 저처럼 아름다운 열정의 시절이 있기나 했었던가? 아~ 지금은 비록, 오가는 세월에 덜미가 휘둘리고 고삐 묶인 삶에 발목이 문드러졌을지라도, 저 붉은, 저 아름다운, 저 우아한 유혹에 넋없이 풍덩 빠져, 죽어도 여한 없을 불꽃이고 싶습니다 만, 그 유혹을 멀리 하라시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라시는 그 전언을 중히 받잡고, 먼발치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 족한 채, 현재의 이 때가 호시절이란 사실 또한 새겨 기억하며, 5월 초록바다를 사뿐사뿐 건너 열정의 불꽃이 기억으로부터 아득히 멀어질 때까지, 오래도록 간직하고 추억하겠으이다. 2023년 5.. 더보기
열정의 불꽃 동, 서녘 외길을 한결같이 오가는 해는, 묵직한 배낭을 메고 산몬당을 오르는 노 나그네 걸음마냥 하루 또 하루가 더디기만 하고, 한 치의 여지도 없이 뭉텅뭉텅 가는 세월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앰블런스를 보는 것처럼 빠르고 급하기만 합니다. 지난 아침 출근 길엔 그윽하던 아카시꽃 향기가 온 하루를 새록새록 설레게 하더니, 오늘 오후 산행길엔 흩날리는 아카시아 꽃비가 나그네의 가슴에 열찬 바람을 몰고옵니다. 언제 또 금방 붉은 꽃잎을 뚝뚝 떨구며 그 바람과 함께 사라질 덩쿨장미 꽃은, 싱그러운 초록 바다에 불을 싸지르며 5월을 더한층 빛내 줄 열정의 불꽃을 한껏 피워 올립니다. 2023년 5월 14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