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 봄의 촛불을 켜는 시간 어쩌면 인간의 뇌 구조 안엔 단속카메라 장치가 내재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백번 천번 규정 만족일 땐 쥐 죽은 듯 침묵하다 딱 한 번의 잘못이나 실수 땐 가차없이 작동 벌금고지서가 날아오는 것처럼, 삶을 지탱하는 규범과 자율로부터 일상을 지속케 하는 작은 소중한 것들과 무수한 감사할 것엔 무감각이면서도, 어쩌다 바늘귀만 한 소홀함 하나에는 학교 운동장만 한 야속함이 눌러앉고 사소한 실수 하나에 평생 씻을 수 없는 낙인을 찍기도 하는 인간으로서의 비루한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때론 타인의 흠과 자잘못은 여지없이 들춰내 비난과 비판을 일삼고자 하는 것 또한 사람의 마음이기도 한 것일 테지만,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한 인간으로서 지각이 있고 인격 있는 사람임에 부족함이 없다면 새 봄이 깨어나.. 더보기 빨대질 용마산 암릉에 배낭 벗어 앉히고 스틱 기대 세워 겉옷까지 걸었으되, 겨울 바람은 행방 없이 잠잠하고 회색 하늘마저도 독한 냉기를 거뒀다. 자욱한 연무 속 퉁퉁 불은 해 서녘에 기운 채 겨울 빗장이 풀리고, 희뿌연 산안개 속 기지개를 켜는 숲 질퍽한 봄물에 빨대질을 해댄다. 등짝이 후끈후끈 땀 이슬 맺힘은 육신은 낡아 가도 봄은 기억하는가? 2923년 2월 12일 더보기 생명의 소리 이른 봄 이른 아침 받쳐든 우산 위를 따닥따닥 토닥토닥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겨울 잠을 깨우려는 것인지? 새봄을 틔우려는 중인지? 겨우내 움츠러든 내 어깨를 어루만져 주려는 것인지? 어둠이 가시는 촉촉한 아침 말죽거리를 가로지르는 예쁜 산 오솔길, 수북이 쌓인 낙엽 더미 속 잠든 영혼을 깨우는 생명의 소리 일깨움의 소리, 살며시 우산을 나무에 맡기고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두 팔을 한껏 벌려 대자연의 질서에 동화 함과 함께 나로부터 잠시 유체이탈 우주일체 하니, 신선한 새봄의 태동 소리와 이름 모를 뭇 새들의 생생한 생동음이, 가슴을 어루만지는 은혜로운 속삭임 마음을 치유하는 신비로운 울림 영혼을 맑게하는 감미로운 파동으로, 이 아침을 더 없을 축복과 감사로, 더 없는 설렘과 기쁨으로 충만케 하여, 이.. 더보기 정월대보름 달맞이 어제는 입춘 오늘은 대보름 봄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사뿐사뿐 신바람나게 용마산으로 달맞이 가네. 겨우내 묵은 액운 덩어리 삶에 들붙은 우환 덩어리, 배낭 아가리 아구 껏 벌려 배가 터지도록 짓이겨 쳐넣고, 용마산 아차산을 들쑤셔 깨워 입춘 소식을 황급히 알리며, 까마득히 아득한 옛날 솔가지 대나무 뭉텅 베어다가, 달집 속에 짱박아 넣고 짚더미 쌓아 올려 달집 높이 지어 놓고, 벗님들 흥겨히 풍물놀이 하며 달맞이 하던 때를 생생히 떠올려, 액운 덩어리 우환 덩어리 달집에 몽땅 탈탈 털어내 달님달님 대보름달님께 소원 빌고 액운도 떨치며, 정답던 벗님들 이름 불러내 내 더위 네 더위 맡더위 팔려네. 2023년 정월 대보름날 더보기 상고대 한파가 요동치는 혹한의 겨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저 맨 하늘도, 맨 가지 끝을 틀어잡고 밤새 울부짖다 새하얀 백화의 빙의가 돼버린 저 눈서리꽃도, 죽음을 뒤집어쓴 채 살을 에이는 칼바람에도 꺾일 줄 모르던 한겨울 숲 역시, 또 한 새봄을 잉태키 위한,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인고의 시간 기다림의 연속, 꺼져가는 영혼에 혼을 깨우려는 갈망과 열망의 처절한 몸부림 이었으리. 2023년 2월 4일 (立春) 더보기 한겨울 목화송이꽃 한겨울 만개한 탐스런 목화송이 꽃에 상큼했던 설렘을 살포시 간직한 채, 살며시 그 자리에 끼어드는 또한 불청객을 차마 야박히 외면치를 못하고, 헛헛한 가슴에 내 길 손 인양 아우러 감싸 안아 내 설움이 됩니다. 2023년 1월 30일 더보기 기를 쓰고 달리던 길 내 어머니 살아실 제 기를쓰고 오가던 길 울 어머니 떠나신 후 차차차차 멀어진 길, 명절 무렵 통화 시엔 이번에 오냐? 언제 오냐? 혼자 오냐? 꼬박꼬박 물으시다, 막상 명절 맡이 되면 차 맥히고 길 맥힌디~ 뭐들라고 먼 길 오냐시며 정작 오지말라 시던 길, 설 명절 추석 명절을 6년 여 접어 두었던 길, 긴 동안 걸어 둔 문 오랜 동안 닫힌 문 열고, 이른 새벽 어둠을 가르며 기를쓰고 달리고 돌아, 하루에도 열두 번 씩 창문 먼 밖 넘보시며 울 어머니 노심초사 잠못 이루신 그 자리로, 그리운 맘 앞세우고 헛헛한 맘 애써 눌러 천국에 계신 내 어머니 계묘년 설 세뱃길 간다. 2023년 2월 21일 더보기 한겨울 폭우에 시원 후련한 아침 한겨울 이른 아침 난데없는 폭우가 천지를 개벽할 듯 도심을 난도질한다. 이러다 서울 다 떠내려 갈라~ 소한 대한 동장군도 내 삶의 언저리도~, 처마 끝 고드름처럼 한겨울 내내 커가던 내 안의 그리움도~, 아니 차라리 더 사정없이 내리쳐라~ 여지없이 씻겨가라~ 남김없이 쓸어다가 가차 없이 박멸하라!!~ 이 세상의 모든 병마의 고통과 설움과 슬픔과 원망과 한숨~, 이웃과 주변과 사회를 슬프게 하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말종 쓰레기 등, 잠시 거머쥔 권력에 취해 물 불 못 가리는 오만한 권력자들, 백성들의 아픔까지 정쟁을 일삼는 인면수심의 간악한 위정자들, 모두 한목에 남김없이 싹 쓸어다 하수구 수챗구녕에 보란 듯이 처박아 넣라!!~ 2023년 1월 13일 한겨울 폭우가 후련 시원한 아침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