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마산 암릉에
배낭 벗어 앉히고
스틱 기대 세워
겉옷까지 걸었으되,
겨울 바람은
행방 없이 잠잠하고
회색 하늘마저도
독한 냉기를 거뒀다.
자욱한 연무 속
퉁퉁 불은 해
서녘에 기운 채
겨울 빗장이 풀리고,
희뿌연 산안개 속
기지개를 켜는 숲
질퍽한 봄물에
빨대질을 해댄다.
등짝이 후끈후끈
땀 이슬 맺힘은
육신은 낡아 가도
봄은 기억하는가?
2923년 2월 12일

용마산 암릉에
배낭 벗어 앉히고
스틱 기대 세워
겉옷까지 걸었으되,
겨울 바람은
행방 없이 잠잠하고
회색 하늘마저도
독한 냉기를 거뒀다.
자욱한 연무 속
퉁퉁 불은 해
서녘에 기운 채
겨울 빗장이 풀리고,
희뿌연 산안개 속
기지개를 켜는 숲
질퍽한 봄물에
빨대질을 해댄다.
등짝이 후끈후끈
땀 이슬 맺힘은
육신은 낡아 가도
봄은 기억하는가?
2923년 2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