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이른 아침
받쳐든 우산 위를
따닥따닥
토닥토닥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겨울 잠을
깨우려는 것인지?
새봄을
틔우려는 중인지?
겨우내 움츠러든
내 어깨를
어루만져
주려는 것인지?
어둠이 가시는
촉촉한 아침
말죽거리를
가로지르는
예쁜 산 오솔길,
수북이 쌓인
낙엽 더미 속
잠든 영혼을 깨우는
생명의 소리
일깨움의 소리,
살며시 우산을
나무에 맡기고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두 팔을 한껏 벌려
대자연의 질서에
동화 함과 함께
나로부터 잠시
유체이탈
우주일체 하니,
신선한 새봄의
태동 소리와
이름 모를 뭇 새들의
생생한 생동음이,
가슴을 어루만지는
은혜로운 속삭임
마음을 치유하는
신비로운 울림
영혼을 맑게하는
감미로운 파동으로,
이 아침을
더 없을
축복과 감사로,
더 없는
설렘과 기쁨으로
충만케 하여,
이 행복을 함께 나눔할
내 안의 고운 이들께
청정한 이 에너지를
뿜뿜 발산한다.
2023년2월 10일
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