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상고대




한파가
요동치는
혹한의 겨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저 맨 하늘도,

맨 가지 끝을
틀어잡고
밤새 울부짖다
새하얀 백화의
빙의가 돼버린
저 눈서리꽃도,

죽음을
뒤집어쓴 채
살을 에이는
칼바람에도
꺾일 줄 모르던
한겨울 숲 역시,

또 한 새봄을
잉태키 위한,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인고의 시간
기다림의 연속,

꺼져가는
영혼에
혼을 깨우려는
갈망과 열망의
처절한 몸부림
이었으리.


2023년 2월 4일
(立春)

'삶의 이야기 >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명의 소리  (1) 2023.02.13
정월대보름 달맞이  (0) 2023.02.05
한겨울 목화송이꽃  (0) 2023.01.30
기를 쓰고 달리던 길  (1) 2023.01.22
한겨울 폭우에 시원 후련한 아침  (0) 202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