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요동치는
혹한의 겨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저 맨 하늘도,
맨 가지 끝을
틀어잡고
밤새 울부짖다
새하얀 백화의
빙의가 돼버린
저 눈서리꽃도,
죽음을
뒤집어쓴 채
살을 에이는
칼바람에도
꺾일 줄 모르던
한겨울 숲 역시,
또 한 새봄을
잉태키 위한,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인고의 시간
기다림의 연속,
꺼져가는
영혼에
혼을 깨우려는
갈망과 열망의
처절한 몸부림
이었으리.
2023년 2월 4일
(立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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