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살아실 제
기를쓰고 오가던 길
울 어머니 떠나신 후
차차차차 멀어진 길,
명절 무렵 통화 시엔
이번에 오냐?
언제 오냐? 혼자 오냐?
꼬박꼬박 물으시다,
막상 명절 맡이 되면
차 맥히고 길 맥힌디~
뭐들라고 먼 길 오냐시며
정작 오지말라 시던 길,
설 명절 추석 명절을
6년 여 접어 두었던 길,
긴 동안 걸어 둔 문
오랜 동안 닫힌 문 열고,
이른 새벽 어둠을 가르며
기를쓰고 달리고 돌아,
하루에도 열두 번 씩
창문 먼 밖 넘보시며
울 어머니 노심초사
잠못 이루신 그 자리로,
그리운 맘 앞세우고
헛헛한 맘 애써 눌러
천국에 계신 내 어머니
계묘년 설 세뱃길 간다.
2023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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