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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향기 아득한 세월 거침 없이 거슬러 와 예전처럼 또 그렇게 가슴에 쿵 부딪고, 으스러져 되살아나는 이 묵직한 향긋함은 어디로부터 끊임 없이 오는 것인가? 겹겹이 쌓인 세월 틈새를 송곳날처럼 비집고 나와 해마다 그랬 듯 또 이렇게 심장을 할퀴어 생채기를 남기는, 낯익은 이 예리한 향기는 또 어느 님으로하여금 여기까지 와 내 맘을 사로잡고 묶어두려 하는지? 습관처럼 세월 오가는 이 길목 끝으로부터, 흐릿해져 가는 뭉뚝한 기억에 불꽃 표식이라도 해두라는 것인가? 이맘때면 줄곧, 도심 골목 담장 덩그런 화폭에 습관처럼 타오르는 저 화려한 불꽃은, 누구의 마음을 훔치려는 것인가? 어느 님의 가슴을 태우려는 것인지? 2023년 5월 9일 더보기
할배 소망 걸음마를 겨우 떼던 녀석이, 어느새 능숙히 킥보드를 밀어 제치며 날렵하게 길 위를 질주한다. 행여 다칠세라 혹여 꺾일세라 아슬아슬 위태위태 조마조마 하지만, 어느 위인(?)께서 말씀 하셨기를,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셨으니" 더 힘껏 뛰고 달려 마음껏 더 높이 차고 날아올라, 광활한 우주~ 원대한 인류에 밝고 소중한 빛과 소금이 되어 주었으면!!~ 2023년 어린이날 (할배소망) 더보기
나의 천국 초록빛이 흥건한 이른 5월 이른아침, 좁다란 오솔길 산새들 노래 우지지고, 그윽한 아카시 꽃향기 내 속창까지 흥건하니, 이 곳이 곧 나의 천국, 여기가 곧 뭇 산새들 지상낙원!!~ 3023년 5월 4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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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 푸르른 날 5월 첫 초록빛이 뼛속까지 푸르른 날, 오가는 하루 해가 야속하지 않기를, 깊어 가는 하세월이 버겁지나 않았으면, 2023년 5월 초일 더보기
바람 오간 자리 바람 오고간 자리 꽃 피고 지고, 해 오간 자리 하루 또 하루 세월만 깊다. 2023년 5월 1일 더보기
꽃바람 속내 간간이 오가는 반짝 여우비에 연초록 4월 눈부심이 더하고 연무 자욱한 도심 틈새까지 짙은 안개막이 펼쳐집니다. 표정만 매 모습인 고독한 길손 초록 능선에 퍼질러 앉아, 잠시 머무는 초록바람을 내 청춘인양 시건방을 떨 제, 웃음보 터진 싸리꽃 함박웃음 스멀스멀 용마산 몬당을 넘고, 못내 수줍어 살포시 얼굴 붉힌 개복송꽃 미소도 뭉클한 설움인 채, 어느 고운 이 수고를 빌러서 용마산 예까지 오게 되었는지? 산중에 낯선 라일락꽃 향기가 영혼까지 탈탈 털어 가, 다급히 오는 꽃바람 속내를 일흔을 가깝도록 눈치 채지 못하고, 황급히 가는 봄바람 사정을 이 나이 먹도록 헤아리지 못합니다. 2023년 4월 16일 더보기
비가 와서 좋은 사람 비가 오면 어떠리? 눈이 온들 또 어떠랴? 비가 와도 좋은 사람 눈이 와도 좋을 사람, 비가 와서 좋은 사람 산이 있어 더 좋은 사람, 비록 안산 봉수대에 족적을 올리진 못 했을지라도 데크 길 산책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흐뭇한 산행 행복한 모임. 2023년 4월 15일(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