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세월
거침 없이
거슬러 와
예전처럼 또 그렇게
가슴에 쿵 부딪고,
으스러져
되살아나는
이 묵직한 향긋함은
어디로부터
끊임 없이
오는 것인가?
겹겹이 쌓인
세월 틈새를
송곳날처럼
비집고 나와
해마다 그랬 듯
또 이렇게
심장을 할퀴어
생채기를 남기는,
낯익은 이
예리한 향기는
또
어느 님으로하여금
여기까지 와
내 맘을 사로잡고
묶어두려 하는지?
습관처럼 세월 오가는
이 길목 끝으로부터,
흐릿해져 가는
뭉뚝한 기억에
불꽃 표식이라도
해두라는 것인가?
이맘때면 줄곧,
도심 골목 담장
덩그런 화폭에
습관처럼 타오르는
저 화려한 불꽃은,
누구의 마음을
훔치려는 것인가?
어느 님의 가슴을
태우려는 것인지?
2023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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