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오가는
반짝 여우비에
연초록 4월
눈부심이 더하고
연무 자욱한
도심 틈새까지
짙은 안개막이
펼쳐집니다.
표정만
매 모습인
고독한 길손
초록 능선에
퍼질러 앉아,
잠시 머무는
초록바람을
내 청춘인양
시건방을 떨 제,
웃음보 터진
싸리꽃 함박웃음
스멀스멀
용마산 몬당을 넘고,
못내 수줍어
살포시 얼굴 붉힌
개복송꽃 미소도
뭉클한 설움인 채,
어느 고운 이
수고를 빌러서
용마산 예까지
오게 되었는지?
산중에 낯선
라일락꽃 향기가
영혼까지
탈탈 털어 가,
다급히 오는
꽃바람 속내를
일흔을 가깝도록
눈치 채지 못하고,
황급히 가는
봄바람 사정을
이 나이 먹도록
헤아리지 못합니다.
2023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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