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차도
지표면 복사열이
후끈후끈
도심을 달구고,
초록 무성한
아차산 능선에
묵직한 정적을
조심스레 깨우며,
한여름 초대객
도착을 알리듯
간간이 곡성을
내 봅니다 만,
갈 길 먼
한여름 태양
장마전선
늪에 빠져,
울그락불그락
얼굴도 못 내민 채,
삼복 열기란
요원하기만 한데,
달포 만에
용마산을 찾은
혈기 식은
노 나그네
한여름은 아직
뜸 들기도 전이건만
암반능선
진입하기도 전
물속에서 막
건져놓은 것처럼,
헐떡헐떡
땀범벅인 채
기진맥진 숨이 곧
넘어갑니다.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또 다름을
육신이 말하건만,
고개를 저어
애써 부정하며,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만
연신 훔쳐냅니다.
2023년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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