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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육신이 말하거늘,

 

 

 

아스팔트 차도

지표면 복사열이

후끈후끈

도심을 달구고,

 

초록 무성한

아차산 능선에

묵직한 정적을

조심스레 깨우며,

한여름 초대객

도착을 알리듯

간간이 곡성을

내 봅니다 만,

 

갈 길 먼

한여름 태양

장마전선

늪에 빠져,

울그락불그락

얼굴도 못 내민 채,

삼복 열기란

요원하기만 한데,

 

달포 만에

용마산을 찾은

혈기 식은

노 나그네

한여름은 아직

뜸 들기도 전이건만

 

암반능선

진입하기도 전

물속에서 막

건져놓은 것처럼,

헐떡헐떡

땀범벅인 채

기진맥진 숨이 곧

넘어갑니다.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또 다름을

육신이 말하건만,

 

고개를 저어

애써 부정하며,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만

연신 훔쳐냅니다.

 

 

202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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