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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순백 눈꽃 폭탄




이 세상에
만연한
온갖 악행과
흉허물을,

차마
두 눈 빤히 뜬 채
지켜볼 수만은
없었으리라.

한 해의 끝자락
그 종착역에
임박하여,

마치
화풀이를
해대는 듯이,
가슴에 응어리진
원망과
울화 덩어리를
끝내
견뎌내지 못하고
소금 덩이를
내리치는 것처럼,

기세 좋게
내리 퍼붓는
순백 눈꽃 폭탄에,

마침내
서울 도심은
꼼짝 못 하게
발이 묶이고,

속앓이 하는
이내 가슴을
훤히
꿰뚫어 보듯,

포용과
관용에 관한
시범을 보이고자
저러는 것인지?
화해와
용서에 대한
진수를 일깨우고자
이러한 것처럼,

하루 동안 내내
이 세상을 향한
노기 찬 눈 삽질을
펑펑 해댄 끝에,

하루해가
저물 무렵에서야
그 줄기찬
대 사역을 멈추고
온 세상에 눈꽃
만발한 백설 천국을
건설하셨나니,

이 은백의
서설에
나의 간절함을
덤 하여
부디 소원컨대,

이 세상에 병마와
질병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 들의
불행과 설움
슬픔과 아픔에
치유와 쾌유의
청량제가
되어 주기를!!~

전쟁과 폭력,
공포와
두려움으로부터
삶과
생명의 위협에
노출된
모든 이들께,
안정과 평화
위안과 위로의
안전 방패막이
되어 주기를!!~

이 세상 모든
악과 불의의
근원으로부터
통렬한
자기반성과
참회와 성찰,
진정한 회계와
참회의 눈물이
봇물처럼 일게
하여 주기를!!~

미움과 원망
시기와 질투일랑
말끔히 씻은 듯
녹아내리게
해주시고,
화해와 용서
사랑과 배려가
샘물처럼 솟아나
꿈과 희망이
새록새록
돋아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과
넉넉한 가슴으로
어려운 이웃과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고,
도덕과 인륜
정의와 상식이
말살 되어가는
위태한 이 사회를
매의 눈으로
경계할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얻게 해주소서!!~


2023년 12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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