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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그리움



한줄기
실바람을
틀어잡은 채
허공에 몸부림치는
산벚꽃비가,
황홀한
자유라기보다는
가슴 뜨거운
슬픔으로,

오솔길 저만치
홀로핀 개복송꽃이
어느 먼 세월
푸른 제복의
굴레를 씌워
청춘을 억압하던
아득한 날,
야전에서 피어난
섣부른 인연이었던지
지금껏 그리움뿐인,

곱고 예쁜 얼굴에
홍조 띤 그 소녀의
수줍은 미소를
기억케 하는,

풋풋한 그리움
서글픈 기다림.


2024년 4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