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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가는 가을 끝자리 휑한 허전함에 고개 들어 하늘을 봅니다. 가을은 예전처럼 또 저렇게 흔적을 지워 가구요~ 바다 속처럼 깊은 허공에 침묵과 허무만을 쌓아둔 채로, 사각거리는 신음 소리에 귀 기울여 주변을 봅니다. 소슬한 바람이 인기척을 할 때마다 나그네 발걸음이 스치고 갈 때마다, 읍소하듯~ 애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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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마루에 기대 앉아 복영 아우의 꽁무니를 따라 불암산 문전에 입산을 고하고, 바람 한 점 없는 숨 막히는 초록 늪에 비지땀을 비 오듯 쏟아가며, 깔딱 고개를 쎄 나게 엉금엉금 넘어 거북바구 등 타고 정상 맡에 당도하니 태극기 휘날리는 508고지 불암산 꼭대기 고추잠자리 떼 열열이 환영 비행 신나고, 수락.. 더보기
아들이 있어서 행복한 날 비 찔찔 맞아가며 현장실측하고 시안 잡고 견적 디민 것이 나름 젊은 여 고객님(?)의 호응을 얻었던지 흔쾌히 계약 성사 후, 거래업체에 급행 발주 3일 만에 자재 확보 및 발주 물 규합하고 협력업체 간 지원 작업까지 병행 해가며 혼자서 밤늦도록 이틀을 고군분투 끝에 제작을 모두 끝내.. 더보기
또 하나의 선물 도심 한 모퉁이 눈치 빠른 산수 꽃 입 꼬리가 찢어져 올라가고, 용마산 바위틈 연분홍 진달래 처맨 앞가슴 옷고름 터지고~ 모진 북풍한설 견디며 살아낸 모든 것은 꿈 부푼 태동을 시작한다. 아니 어쩌면 한겨울 내내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호호 불어가며, 희미한 불꽃을 차마 포기하지 .. 더보기
나그네 텅 빈 하늘, 짙푸른 공허!!~ 텅 빈 들녘, 처연한 허무!!~ 어쩌지 못할 고독한 운명, 영혼마저 내줘버린 가을 나그네!!~ 세월의 멍에 삶의 등살에 넋을 잃고 선 외길 나그네!!~ 석양을 등진 채 소슬바람 기대고 선, 영혼을 털려버린 두 나그네. 서로를 꼭 닮아가는 동병상련의 길손인가? 이 가을.. 더보기
취중 용마산은 이미 가을에 취해있고, 난 한 모금 생수에 그 취기를 달랩니다. 용마산은 취중에도 곱고 의연키만 한데 난 취중에 가을을 안주 삼고 세월 탓, 세상 탓 삶 탓을 합니다. 2014년 10월 19일 더보기
가을 산의 침묵 산엔, 또 다른 변신을 위한 침묵의 시간이 흐릅니다. 깊은 정적 속에, 능선은 이미 초록 위에 주홍색 물감을 덧칠 중이고, 석양을 간직한 고운 하늘엔 옅은 구름 막이 쳐져있습니다. 시간마저 정지된 듯 바람마저도 흔적이 없고, 숨소리마저 기에 눌린 듯 가슴 안에 갇혀 골골거립니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