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냉이꽃 제비꽃 예쁜
복송밭 뚝방 오솔길 따라,
노랑나비 흰나비
숨바꼭질하며
나풀나풀 아지랑이 속으로
봄나들이 떠나면,
버드나무 뚝 꺾어
해때기 틀어 불며
논밭두렁 타고앉아
나물 캐는 소녀들 향해,
자운영 꽃 무덤 가로질러
청보리 물결 밭고랑 사이로
사뿐사뿐 숨어들며
설렌 가슴 두근거리던,
꿈속에서라도 못 잊을
어릴 적 내 고향 지동촌으로,
꿈속에서나마 뵙고 싶은
내 어머니의 추억을 찾아,
천국으로 가신지
첫 기일을 기다려
슬프지만 아름다운
봄나들이를 떠나보렵니다.
2018년 4월 10일
봄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