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일지 않기만을 바라는
간절함으로,
비에 젖고서도 더 예쁜 벚꽃을
먼발치서 조마조마 바라봅니다.
개나리 목련꽃
살구꽃 앵두꽃,
방울방울 맺힌 저 빗방울은
정녕 봄비일 테지만,
아~
제겐 분명 눈물입니다.
재색운무 짙게 드리운
저 하늘도 눈물,
차창에 부딪쳐 으깨져
방울방울 흐르는 저 빗물도
눈물,
지난해
음력 정이월 스무하룻날
이승에서의 연을 다하시고
천국으로 훨훨 가신
내 어머니의 하루 전 그날,
그날을 추모하러가는 길에
내리는 저 봄비는
예쁜 봄 꽃잎
눈꽃처럼 내리는
저 꽃비는,
내겐 모두가 눈물입니다.
슬픔도 기쁨도
원망도 회한도 아닌,
그리움의 눈물
감사의 눈물
추모의 눈물입니다.
2018년 4월 5일
(음력 정이월 스무날/식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