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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의 봄 4월의 꽃샘 눈보라가 휩쓸고 간 도심 흠칫하던 봄이, 하룻밤 새 성큼 두 걸음을 건너뛰며 날숨을 쉬어댑니다. 가로수 은행나무 연초록 여린 잎 애기 손처럼 귀엽구요~ 터질 듯 말듯 라일락꽃 향기가 영혼을 달래듯합니다. 절정을 경험해버린 석촌호수 변 벚꽃 차라리 속죄라도 하련 듯, 하.. 더보기
조금 씩 아주 조금 씩 점점 더 멀리 일렁이는 바람에 봄이 꿈틀거리고 도심과 산은 온통 지천이 꽃물결이건만, 님은 그렇게 가시고 이제 여기 없습니다. 꽃은 피고지고 또 피고지고, 봄은 이처럼 오고가고 다시 또 오고가겠지만, 한 번 가신님은 그 한 번으로 영원히 끝임을 잘 알기에, 이제 조금씩 아주 조금씩 점점 더 멀리.. 더보기
능수버들 휘늘어진 능수버들 살랑대는 가녀린 머릿결 창포물에 감아 빗었는지 연초록 물 곱고 정갈하다. 한겨울 내내 머리 풀고 꽁꽁 언강 넘다보며 북풍한설 견디고 견뎌 오는 봄을 기다렸으리. 강 건너 저편에 불어오는 꽃샘바람을 용케 알고 머리카락 길게 늘어뜨려 초록물들이며 봄을 반긴다... 더보기
또 하나의 선물 도심 한 모퉁이 눈치 빠른 산수 꽃 입 꼬리가 찢어져 올라가고, 용마산 바위틈 연분홍 진달래 처맨 앞가슴 옷고름 터지고~ 모진 북풍한설 견디며 살아낸 모든 것은 꿈 부푼 태동을 시작한다. 아니 어쩌면 한겨울 내내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호호 불어가며, 희미한 불꽃을 차마 포기하지 .. 더보기
오는 봄 가는 인생 오시는가 싶어서 돌아서 보면 멈춰져있고 서있는가 싶어 돌아서 보면 뒷걸음질을 치다 가셨나 싶어 돌아서보면 성큼 앞에 와있고, 가슴조려 조바심을 칠 때면 한없이 더디고 두근두근 아쉬움일 때면 별똥별처럼 허망하고~~ 고운햇빛 앞세워 그렇게 또 오고 흔적 없는 바람 앞세워 인생은 .. 더보기
복송밭 등천 연둣빛 꽃길 꽃나비를 쫓던 시절 응봉산 개나리 샛노란 너울 쓰고 도심 속 목련꽃 하얀 가운을 걸쳤다. 연분홍 진달래 아차산에 흐드러지고 눈치 빠른 갈참나무도 잎망울을 삐쭉인다. 이내 곧 이 봄이 색동저고리 갈아입고 지천이 꽃 잔치로 오색꽃물결 일렁이면, 탱자나무 울타리 넘어 용복이네 그 복송 밭에 아득한 기.. 더보기
울춘(鬱春) 꽃샘바람 시샘에도 도심 산수꽃 활짝 웃고, 용마산 능선 가파른 틈새에 어느새 진달래 미소를 흘린다. 지난 가을 추억의 잔해를 차마 저버리지 못한 채, 새로운 봄을 잉태해버린 개도토리 나무 아래에서, 겨우내 묵혔던 배낭을 열어 구석구석 뒤집고 털다, 내장까지 끄집어내어 내시경 검.. 더보기
도심의 봄 도심 속 목련꽃은 옷섶을 여미고 용마산 진달래는 희색이 만면이라~ 세월은 바람같이 산몬당을 넘건만 쉰여섯 초로 객은 춘래불사춘 이로고!!~ 2013년 4월 7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