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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시린 연민







지천이 초록이고

꽃향기 흥건한

5월 첫 들목입니다.

 

송홧가루 터는

바람은

저리도 가볍고

부드럽건만,

빈 배낭 어깨 걸친

이놈의 육신은

왜 이리 무겁고

답답하기만 한지?

 

똥배 속에 들러붙은

욕심덩어리 때문인지?

발목에 칭칭 감긴

족쇄 때문인지?

덕지덕지 겹겹 쌓인

세월덩어리 탓인지?

 

내도 한 때는

저처럼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것을,

이처럼 푸르고 고왔던

청춘이었던 것을,

 

그립다는 것은

이미 지나버린

시간에 대한 애착이며,

섧다는 것은

그 못 다한 것에 대한

시린 연민일 것인데............

 

 

20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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