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이 초록이고
꽃향기 흥건한
5월 첫 들목입니다.
송홧가루 터는
바람은
저리도 가볍고
부드럽건만,
빈 배낭 어깨 걸친
이놈의 육신은
왜 이리 무겁고
답답하기만 한지?
똥배 속에 들러붙은
욕심덩어리 때문인지?
발목에 칭칭 감긴
족쇄 때문인지?
덕지덕지 겹겹 쌓인
세월덩어리 탓인지?
내도 한 때는
저처럼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것을,
이처럼 푸르고 고왔던
청춘이었던 것을,
그립다는 것은
이미 지나버린
시간에 대한 애착이며,
섧다는 것은
그 못 다한 것에 대한
시린 연민일 것인데............
2019년 5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