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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파란 끝자리 파란 하늘 그리워 산으로 갑니다. 두더지처럼 지하철 터널 속을 뚫고 바람처럼 홀연히 도심을 떠나, 하늘이 파래지면 산이 나를 부릅니다. 석양 묻은 노을자락 곱게 드리우고 가을전령을 부추겨 구슬픈 휘파람을 불어대며, 산몬당에 꼰지발을 섰다가 파란 하늘에 풍덩 뛰어듭니다. 고향 .. 더보기
초록이 겨워서~ 초록이 겨워서 가을이 되려나봅니다. 그리움이 겨우면 설움이 되는 것처럼 요~~ 긴긴 한낮 펄펄 끓던 한여름 햇볕에 겨웠는지? 한여름 내내 울다 지친 매미들의 곡소리에 겨웠는지!!? 열병을 앓던 초록 산은 굽은 등짝이 붉으스름하구요~~ 숲에 들이닥친 바람마저도 열기를 삭이며 몸부림.. 더보기
가을 똑똑똑!!~ 반쯤 열린 창 너머로 땀 절은 한여름 열기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지그시 닫힌 문틈 사이로 선선한 바람을 동반한, 은은한 풀벌레 밤벌레 소리가 밀물처럼 밀려듭니다. 길고긴 날 밤낮없이 불을 댕겨 태양을 달구면서도 깊어가는 어둠 속에서는 내내 가을을 준비해온 것처럼, 서두르지도 .. 더보기
벌초 더보기
한여름 배웅 비 머금은 성난 바람 용마산 마루 열기를 꺾고 까칠한 그 바람에 가슴을 열고 바위능선 등에 올라 앉아 연무에 잠긴 도심 내려다보며 한여름 끝 노독을 달랜다. 이른 새벽녘 집을 나서 용문을 살피다 다시 내달려 미시령을 넘어 속초에 입성 구룡령을 넘어 다시 용문으로~ 연수리 팔각정.. 더보기
한여름 끝 한 여름의 끝이 정점을 넘어선다. 기염을 토해내던 한여름이 등을 보이고 돌아서 간다. 아차산 3보루를 맴도는 고추잠자리도 땀 냄새 풀풀 풍기며 대성암 문전에 합장한 나도, 거부할 수 없는 대 자연의 순리에 의한 멈출 수 없는 에스컬레이터를 탄 것처럼, 어둠을 품 안으며 길 재촉하는.. 더보기
산딸기 더보기
내안의 쉼터 설마~~ 얼렁뚱땅 이틀 만에 장마가 걷히려는가? 진초록 우거진 도심 산에 상큼한 숲 냄새 물씬하고 멀리서 들리는 매미소리 한가롭기가 그지없다. 한 주일 새 훌쩍 자란 개도도리 토실토실 안전철망 넘어 나리꽃 호랑나비 춤에 싱글벙글, 고추잠자리 떼 맴도는 용마산 몬당을 지나 대성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