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안의 두 기쁨 더보기 6월 시름시름 이른 새벽 야반도주하듯 헐레벌떡 스쳐간 소낙비에, 숲은 쩍쩍 입맛을 다시며 다소 생기를 찾은 듯하지만, 눈치껏 겨우 붉어진 산딸기 이미 꺼져가는 불꽃입니다. 시들어가는 시계꽃 자리를 망초꽃 대열이 차지하고, 메르스로 인한 불안과 공포가 날이 갈수록 깊어만 가니, 초록빛 6월도 .. 더보기 빈자리 더보기 메르스의 공포 태양은 아직 미열이고 바람도 여직 간지럽기만 한데, 6월 신록은 이미 벌써 갈증을 못 참고 풀이 죽는다. 창궐하는 메르스 공포에 입막음한 도심도 숨을 죽이고, 인적마저 뜸한 도심 산엔 얼굴까지 감싼 이들 오가나니 마스크 위에 칭칭 감겨진 메르스의 저 검은 그림자가, 내 가족과 이웃.. 더보기 5월 늪에서 꼰지발을 서서~~ 자꾸만 자꾸만 이끌려서 깊은 늪 속으로 빠져듭니다. 봄꽃은 바람을 불러 춤사위를 뽐내며, 스스로 자유를 얻어 어디론가 떠난 지 오래고, 바람은 시도 때도 없이 저 가고픈 대로 스스로 산몬당을 오가건만, 난 속절없이 손발이 묶여 덜미를 잡힌 채, 한 발짝도 내 스스로 오가보지를 못합.. 더보기 어머니(부처님 오신 날) 연로하신 가녀린 몸이 잔뜩 웅크리신 채, 잠을 못 이루시고 힘겨운 뒤척임을 반복하십니다. 굽고 쪼그린 앙상한 몸에서 신음 같은 숨소리에 가슴을 졸이다, 못내 잠을 못 이루고 일어나 살며시 어둠 속으로 손을 내밀어, 더듬더듬 어깨를 찾아 부드럽게 어루만집니다. 행여나 연약한 옥체.. 더보기 붉은 5월 빛나는 햇살 눈부신 신록 한줌 바람마저 숨이 멎는다. 마침내 그 열망에 불을 지피는 넝쿨장미의 붉은 열정, 진초록 옷자락 곱게 펼치며 그 날을 기억하듯 불꽃처럼 타오른다. 5월을 등지던 아카시아 꽃도 홀연히 가던 걸음을 멈추고, 초록빛 어우러진 햇볕 속으로 눈물 같은 꽃비를 흩뿌.. 더보기 아카시아꽃 향기 속으로 도심인근 산중에도 아카시아 꽃이 한창입니다. 그윽한 향기에 걸음을 멈추고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코를 내밀어 향기를 쫓아서 멀고 긴 여행을 떠납니다. 아!!~ 이내 곧, 아까시꽃 숲 울창했던 향긋한 내 고향, 땀내 나시는 내 어머니의 포근한 품입니다. 뒷뚱 밀밭으로부터 들려오는 애절.. 더보기 이전 1 ··· 66 67 68 69 70 71 72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