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자꾸만 이끌려서
깊은 늪 속으로 빠져듭니다.
봄꽃은 바람을 불러
춤사위를 뽐내며,
스스로 자유를 얻어
어디론가 떠난 지 오래고,
바람은 시도 때도 없이
저 가고픈 대로
스스로 산몬당을 오가건만,
난 속절없이
손발이 묶여 덜미를 잡힌 채,
한 발짝도 내 스스로
오가보지를 못합니다.
아카시꽃향기도 이미 벌써
스스로 홀연히 사라져가고
넝쿨장미마저 제 스스로
열정을 둔 채 도심을 떠나는데,
밀어도 땡겨도 끄떡없는
요지부동 불가항력 앞에
오롯이 나 혼자만
귀신에 붙들린 것처럼
꼼짝없이 코가 꿰어져,
여름으로 가는 5월 끝에
고삐에 묶인 채 서서
안절부절 쫓기는 것처럼
꼰지발을 서 봅니다.
2015년 5월 31일
5월 마지막 해를 보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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