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햇살 눈부신 신록
한줌 바람마저 숨이 멎는다.
마침내 그 열망에 불을 지피는
넝쿨장미의 붉은 열정,
진초록 옷자락 곱게 펼치며
그 날을 기억하듯
불꽃처럼 타오른다.
5월을 등지던 아카시아 꽃도
홀연히 가던 걸음을 멈추고,
초록빛 어우러진 햇볕 속으로
눈물 같은 꽃비를 흩뿌리며,
5월의 영혼들을 위로하련 듯
간직한 향을 죄다 털어낸다.
부처님을 맞으시려는
대성암 마당엔
어느새 고요한 정적이 흐르고,
각양각색 중생들의
오만 축원을 담보한 채,
오색찬란한 연등만이
그 속에 부처님 속내를
감춘 듯 보일 듯.
마침내 햇님도 뉘엿뉘엿
서산을 등지며 자리에 드시니,
나도 따라서 터벅터벅
아차산을 등지고 나오며,
5월에 한 맺힌 영혼들이시여!!~
관세음보살나미아미타불!!~
2015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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