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인근 산중에도
아카시아 꽃이 한창입니다.
그윽한 향기에 걸음을 멈추고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코를 내밀어 향기를 쫓아서
멀고 긴 여행을 떠납니다.
아!!~
이내 곧,
아까시꽃 숲 울창했던
향긋한 내 고향,
땀내 나시는 내 어머니의
포근한 품입니다.
뒷뚱 밀밭으로부터 들려오는
애절한 뻐꾹새 구슬픈 하소에,
앞동산 가시덤불 속
송알송알 산딸기
알알이 탐스럽게 영글어가고,
해맑은 영혼들이 뛰노는 골목마다
연초록 푸르른 꿈이 서렸습니다.
장시래뜰 긴긴 보리밭고랑엔
울엄니 청춘이
저토록 파랗기만 한데,
어제 뵈신 내 어머니의
가녀리신 백발은
어찌할 수 없는
하얀 서글픔입니다.
2015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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