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아직 미열이고
바람도 여직 간지럽기만 한데,
6월 신록은 이미 벌써
갈증을 못 참고 풀이 죽는다.
창궐하는 메르스 공포에
입막음한 도심도 숨을 죽이고,
인적마저 뜸한 도심 산엔
얼굴까지 감싼 이들 오가나니
마스크 위에 칭칭 감겨진
메르스의 저 검은 그림자가,
내 가족과 이웃마저 거부케 하는
단절과 고립이 될까 덜컥 두렵다.
불길도 없는 아차산 뒷켠에
소방헬기 연신 물을 퍼붓자,
화들짝 놀란 데이지꽃마저
얼굴을 감싸며 바람을 등진다.
2015년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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