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춘삼월 초하룻날 새 봄을 허락하기 위한 산고의 고통인가?! 춘삼월 초하룻날, 세찬 바람이 싸락눈을 싣고 와, 용마산 능선 구석구석을 샅샅이 들쑤신다. 도심 속 태극기 물결은, 겹겹이 하얗게 쌓인 세월 먼지를 털어내며 역사 속 그 날을 일깨우고,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숲은, 겨우내 참았던 갈증을 어찌.. 더보기 꿈 설워서 설이란 설이나 설레서 설이라는 설이나, 겨울 산 능선을 가차 없이 휩쓸고 가는 바람이, 한꺼번에 그 여운을 몽땅 쓸어 담은 채, 거칠게 용마산 몬당을 휘젓고 갑니다. 잠시도 멈추지 못할 오가는 시간 속에, 무엇을 남겨 두고 무엇을 묶어두려 하느냐 호된 질책을 하는 것처럼, 끊.. 더보기 이제는 이제는 모두가 정상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평온입니다. 꼬이고 뒤틀린 채 빨개 벗겨진 하늘을 우러른 겨울나무도, 헝클어진 품속에 떠도는 낙엽을 품 안아 재우며 침묵을 지키는 겨울 숲도, 잔뜩 흐린 하늘과 일그러진 해와 망우산을 떠나지 못하고 깍깍대는 까마귀와 솔잎 끝에 머물.. 더보기 기쁨이 사무치면~ 기쁨이 사무치면 눈물이 되는 것인가!! 이 기쁜 날, 자꾸만 울컥울컥 눈물을 훔친다. 오늘이 있기까지 좋은 일, 궂은 일 드러내놓고 내색도 못한 채, 감추고 숨기며 바라만 봐야했던 노심초사의 시간, 그나마 걱정이 걱정일 때면 희망을 꿈 꿀 수도 있었지만, 걱정이 현실로 드러나 버릴 땐.. 더보기 주름진 일상 출근 전, 아침 일찍 몰래 비밀스레 어딘가를 가는 딸아이를 불러 세워 어깨를 안아 다독이며 살며시 넘겨짚고, 새 해보며 담아왔던 밝고 신선한 기운과 아빠가 가진 모든 행운을 네게 몽땅 쏘겠으니 뭔지는 모르지만 네 자신을 믿고 소신껏 열정을 다 해보라는 말과 함께 기를 팍팍 불어.. 더보기 새 출항 간만의 산행에서 낯 설은 일상을 찾습니다. 햇볕도 바람도 하늘도 지난 일상과 다름없는 그 정겨운 벗님들입니다만, 내 거친 숨소리만 까마귀 깍깍대는 겨울 산을 연신 들었다 놨다 합니다. 한해의 끝 낭떠러지로부터 새로운 또 한 해의 문턱을 넘나들며 아슬아슬 힘겹게 삶의 또 한고비.. 더보기 내가 선 자리 더 이상 망서림은 없다. 더 이상의 고민 또한 하지 않는다. 이 후 결정과 선택에 대한 어떠한 아쉬움과 후회를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석촌동 275-2 103호 이 곳 만이 내가 설 자리, 여기가 곧 내 삶의 마무리 자리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물러섬을 더 이상 제자리걸음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 더보기 약속 일상과 다름없는 평범한 시간 속에서 뭔가의 특별함으로 오늘을 기억하고 싶다. 어제와 다름없는 도심 지난주와 다를 바 없는 겨울 산, 하늘과 바람과 햇볕이지만, 오늘은 특별한 산행이고 싶다. 새로운 시작에는 항상 기대와 설렘이 두려움을 동반하고, 그 직전의 끝 이면에는 늘 미련과.. 더보기 이전 1 ··· 68 69 70 71 72 73 74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