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두가
정상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평온입니다.
꼬이고 뒤틀린 채
빨개 벗겨진
하늘을 우러른 겨울나무도,
헝클어진 품속에
떠도는 낙엽을
품 안아 재우며
침묵을 지키는 겨울 숲도,
잔뜩 흐린 하늘과
일그러진 해와
망우산을 떠나지 못하고
깍깍대는 까마귀와
솔잎 끝에 머물다
살며시 사라진
흔적 없는 바람도,
오늘은 모두가 축복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은총입니다.
이제는 다시
희망을 꿈꾸는
새로운 또 하나의
시작입니다.
오늘은 더 한층
정성과 치성을 다하여
대성암 돌계단에 합장하고 서,
그 어느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을 위해
축원과 감사의 삼배를 올립니다.
2015년 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