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워서 설이란 설이나
설레서 설이라는 설이나,
겨울 산 능선을 가차 없이
휩쓸고 가는 바람이,
한꺼번에 그 여운을
몽땅 쓸어 담은 채,
거칠게 용마산 몬당을
휘젓고 갑니다.
잠시도 멈추지 못할
오가는 시간 속에,
무엇을 남겨 두고
무엇을 묶어두려 하느냐
호된 질책을 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는
순간순간의 교차 속에,
한시도 쉼 없이 오가는
긴긴 세월만이
먼지처럼 흔적을 남길 뿐이고,
오가는 그 세월이
바다를 이뤄가는 속에,
그저 봄 꽃잎처럼
피고 지는 운명이
잠시 왔다가
사라져갈 뿐일 것을!!~
그 안에서
작은 자신을 찾아
떠나야만 되는 것이
운명이라면,
그 운명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것은
삶일지도 모르며,
그 삶을
일구고 가꿔가는 것이
어쩌면
우리들 인생일지도 모르나니~
촌각이 교차되는
매 순간의 틈새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지난 고단함을 애써 잊음서
새로운 나를 찾으려합니다.
진무와 황사가 내려앉은 용마산에
겨울나무들의 물 빨림 소리가
들릴 듯 말 듯,
마치 내가 꿈을 꾸는 것처럼
희망의 새 봄을 꿈꾸는 듯합니다.
2015년 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