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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옹치해변에서 파도를 낚고~~~ 한여름 끝자락에서, 집 나서면 고생인줄 뻔히 알면서도 피서 겸 동해안 가족여행을 가자며 졸라대는 딸아일 이 핑계 저 핑계 삼아 겨우겨우 달래 왔는데, 광복절로 이어지는 연휴가 목전에 다가오자 숨넘어갈 듯 안달복달이다. 약 복용하는 시기라서 집 떠나기가 매우 조심스럽고 부담스.. 더보기
울 엄니의 한여름 끝자락 새벽길 달려서 친정집(?) 왔더니, 구순을 넘보시는 내 어머니, 이 한여름 끝자락을 누르고 앉으신 채 일 귀신이 들리신 것처럼, 토란대 더미 속에 묻히셔서 잠시도 일손을 멈추지 못하시고 가녀리신 몸을 꼼지락대십니다. 가까운 벗님들을 부르셨음인지? 품앗이를 삼으셨음인지? 서둘러 .. 더보기
내 안의 천국 7월 한여름 한낮 초록빛 여울진 용마산 마루, 바람도 졸고, 울음마저 포기 해버린 매미소리도 졸고, 안전경계 철망 안 능선에 예쁜 나리꽃도 좁니다. 근간의 고단한 일상 탓에 저 자신도 못내, 저들의 졸음을 외면치 못하고 가던 걸음을 멈춥니다. 달궈진 7월 태양 아래 갈참나무 그늘진 바.. 더보기
순응 바르고 정확함에 길들여진 내 안에 언젠가부터 낯 설은 또 다른 내가있다. 자꾸만 갈수록, 시작과 끝을 구분치 못하고 일머리를 뒤섞어 뒤죽박죽을 만들고, 어제와 그제를 긴가민가해하며 조금 전 생각을 까맣게 잊기도 한다. 옷맵시 몸맵시가 멋을 잃었고 자세와 폼 새는 이미 균형을 잃.. 더보기
안절부절 바다로 가자던 소망을 거두고 이사를 가자던 딸아일 쫓아서 부동산 곳곳을 들쑤시고 다닌 끝에 내일 모레면 이사를 간다. 동쪽 방향을 피하라 했건만 그 불안을 피치 못한 채로, 5월 약속을 두 달여 지나 딸 아이 소원 따라 이사를 떠난다. 정든 집, 정든 이웃 딸아이 뒷켠으로 고스란히 밀.. 더보기
보내는 반, 가야 할 반 남은 반 세월에 열정을 다 할지언정 사라진 반 세월에 미련을 품지 않으리라. 제법 긴 시간동안 마음으로만 오갔던 산, 어느새 불꽃처럼 산딸기 익어가고 개도토리 토실토실 알알이 영글어간다. 6월 끝자락 쨍한 햇볕 진초록 숲을 달구고 후끈후끈 달아오른 열기 또 한여름을 예고한 듯, .. 더보기
딸바라기 그래!!~ 딸 고맙다!!~ 생신이라 기억하고, 꾹꾹 눌러쓴 손 편지에 용돈까지 챙겨주는 딸이 있음이 참으로 흐뭇하고 행복하다. 맞아!!~ 아프고 싶어 아픈 사람이 어디에 있을라고? 하지만 병원을 오가며 함께 봐왔지 않았어? 성한 사람이 또한 어디에 있을라고? 너무도 뜻밖에 그야말로 청천.. 더보기
눈물 싱그러운 5월의 신록도 향긋한 아카시아 꽃향기도, 흐느끼듯 내리는 빗방울 소리엔 모두가 다 눈물입니다. 팽목항에 남겨진 비애인지? 내 맘 안에 갇힌 서글픔인지? 차라리 통곡하듯 폭풍우라도 퍼부어줬으면, 거센 바람은 미친 듯이 용마산을 집어삼킬 듯 하건만, 눈물마저 메말라버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