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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청보리 밭엔 내 고향 옛 청보리 밭엔 사료풀 푸르름 일렁이고, 삼밭골 쑥국새, 새미골 장끼소리 예나 지금이나 한가롭건만, 일손 바쁘신 어르신님들 가픈 숨 논두렁 걸음만 더디고, 못자리판 엿장시들 애정행각에 해 기운 줄 모르네. 2014년 5월 2일 더보기
잔인한 4월 참으로 잔인한 4월이리라~ 참으로 참담한 4월이리라. 불과 두 시간여 만에 나와 내 이웃과 이 사회와 이 국가의 정체성은 물론, 눈곱만큼의 자존감까지 여지없이 허물어버린, 채 피어보지도 못한 채, 조도 앞바다에 수장된 꽃봉오리 같은 영혼들이여!!~ 황당하고 어이없는 그대들의 죽임 .. 더보기
크리스마스를 꿈꾸며 어서가자는 내 애원을 들으셨음인지??!!~ 순식간에 봄이 용마산 몬당을 넘어서간다. 하룻밤 새 벚꽃이 피고지고, 순식간에 진달래꽃이 9부 능선을 넘는다. 불안 불안 4주가 이미 지나갔고, 꿈결 같은 2주가 또한 이미 갔다. 다시 또 4주가 뒤뚱뒤뚱 가는 중이고, 또 다시 새로운 2주가 어김없.. 더보기
춘색 춘풍 내일은 다시 또 꽃샘이 억지를 부릴지라도 오늘은 완연한 봄입니다. 고운 햇살도 그 햇살을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바람도, 그 바람이 머무는 물 오른 숲도, 산도 그 산 구석구석을 누비는 작고 예쁜 박새들의 속삭임도, 겨우내 빗장 걸린 옷깃 속을 파고들며 얼어붙은 가슴팍에 생기를 불.. 더보기
어서가자 어서 가!!~ 청명하고 햇살 고운 춘삼월 초이튿날, 돋보기 안을 들여다보듯 도심은 맑고 선명하고, 산들바람에 간지럼을 타듯 물오른 나무가 춤을 춘다. 머지않아 지천은 진달래 개나리 만발하고, 온 세상이 초록빛으로 눈이 부시게 빛나리라. 화사한 봄꽃이여~ 서둘러 피고 질 지어다. 초록 빛 신록.. 더보기
춘색 이 세상에 멈춰져있는 것은 그 아무것도 없으리라. 하늘도 산도 기쁨도 아픔도------, 스쳐 지나는 작은 바람에도 신음하듯 사각거리던 숲이, 한줄기 바람에 잠에서 깨듯 진저리를 치며 기지개를 켠다. 죽은 듯 꺾인 산허리를 핥으며 휘파람을 불어대던 바람의 흔적도, 경직된 사지를 뒤틀.. 더보기
겨울 가시는 소리 감기쯤이야 우습게 여길 만큼 강골임을 자부했건만, 20여 일을 감기에 겨워 헤어나지를 못한다. 화생방 훈련 가스실을 나온 듯 콧구녕은 맵고 맹맹하고, 목구녕에 겨자를 처바른 듯 따끔따끔 콜록콜록~~~ 콧물 기침이야 그렁저렁 견뎌줄만 하건만, 시시때때로 머릿속을 뒤집는 두통오한에.. 더보기
하소서!!~ 조상님 전에 엎드려서 실컷 원망이라도 풀었더라면 아버님 산소에 무릎 꿇고 통곡의 기도라도 올렸더라면, 지체 없이 이어지는 항암 처방전이 이처럼 황망하지만은 않았을 것을, 이토록 막막하지만은 않았으리라. 병원 문을 나온 지 20여일 만에 그나마 겨우겨우 생기를 찾던 녀석이, 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