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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야!!~ 엄마야!!~ 바다로 가잰다. 70% 가능성에 안주를 못하고 30% 불가능성에 왜 이 불안을 떠는가? 선택의 여지없이 주치의 권고 하나 만에 모든 것을 믿고 의지하려 하면서도 수많은 민간요법 설 설 설에 애 달은 맘 혼란만 커 가는데, 그 애처로운 놈 이쁜 입에서 아빠야~ 엄마야~~ 바다로 가잰다. 바다고 산이고 강이고 .. 더보기
간원 새파랗게 젊은 청춘을 수술대에서 내려다 병실에 눕혔다. 세 등분 중 두 칸의 위를 잘라 쓰레기통에 처넣고, 위암 2기b 판정에 그저 말문을 닫은 채로 스물아홉 꽃 같은 아이가 전생에 무슨 업을 졌기로서니??!!~ 애처로워서 울먹울먹 병원을 오가며 울컥울컥 딸아이 표정에 웃고 울며 절박.. 더보기
제발 부디!!~ 마치 한겨울 격랑 속으로부터 한 걸음을 살짝 비켜서 있는 듯 포근하고 여유로운 주일, 갑오년 정초닷새 용마산 몬당 여전히 세월은 바람 가듯 하고, 또 한해를 짊어진 초로는 숨 가쁘기만 한데, 벌써 서산을 훔친 태양은 밝고 찬란하기만 하노니~ 까칠까칠 가슴을 쑤시는 가시랭이 같은 .. 더보기
해맞이 흐르는 세월은 한결같을 뿐이고, 세월 속에 인간은 그저 잠시 왔다 잠시 머물고 갈 뿐 일 것을, 세월을 나누고 구분지어 구지 의미를 부여 하고, 오래도록 기억하려고 애를 쓰는 것은 어쩌면 인간들만의 기억과 망각 사이를 손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극히 편의적이고 이기적.. 더보기
세밑 하얗게 표백된 등산로 위에서 또 한 해의 공허한 끝자락을 밟는다. 인적이 닿지 않은 한적한 산모퉁이 소복이 내려앉은 소담스런 백설처럼, 그 시작은 누구에게나 희망에 부푼 설렘 이었고, 그 여정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었으리. 연무 속에 뿌옇게 가려진 혼돈의 도심으로부터 .. 더보기
눈 오는 날의 동심 견심 우리 언제쯤이었던가? 눈 오는 날 개처럼 뛰며 골목을 누비던 시절!!~ 덧없는 세월은 삶을 갉아먹고 육신은 부식되어 유통기한이 임박하고, 어느덧 동심마저 망각의 늪을 넘나들지만, 비록 쉰여섯 초로삶이 다소 버겁고 고단할지라도 이아침 출근길이 쪼매 미끄럽고 짜증이 가중되었을지.. 더보기
연무 속 무상 연무가 점령한 도심 침묵 하며 쏴아~아~ 겨울이 정복한 산 숨죽여 사각~사각~ 운무 속에 빠진 태양 충혈 된 눈 꿈뻑꿈뻑!!~ 세월에 엮인 반백초로 허무에 퐁당 허우적허우적!!~ 2013년 12월 8일 더보기
바람 가는 곳에서 꽃보다 예쁜 노란 은행잎이 마침내 자유를 얻고 도심 거리를 질주한다. 마치 가을몰이를 해가는 기세 좋은 바람보다 한걸음 더 앞서려는 듯, 등산로 돌계단을 베고 누운 낙엽은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고, 빨개벗겨진 갈참나무는 파란 하늘 우러러 빈손 허공을 휘젓는다. 산 거죽을 훑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