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그리워
산으로 갑니다.
두더지처럼 지하철
터널 속을 뚫고
바람처럼 홀연히
도심을 떠나,
하늘이 파래지면
산이 나를 부릅니다.
석양 묻은 노을자락
곱게 드리우고
가을전령을 부추겨
구슬픈 휘파람을 불어대며,
산몬당에 꼰지발을 섰다가
파란 하늘에 풍덩 뛰어듭니다.
고향 같은 품 열고 자리를 내주는
언제나 변함없는 그 자리에서,
내 어머니 품처럼 깊고 넓은
끝없는 포용의 파란 바다에,
내 영혼이 생겨났던
태초의 그 곳,
내 육신이 돌아가야 할
방랑의 종창 역입니다.
2015년 9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