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겨워서
가을이 되려나봅니다.
그리움이 겨우면
설움이 되는 것처럼 요~~
긴긴 한낮 펄펄 끓던
한여름 햇볕에 겨웠는지?
한여름 내내 울다 지친
매미들의 곡소리에 겨웠는지!!?
열병을 앓던 초록 산은
굽은 등짝이 붉으스름하구요~~
숲에 들이닥친 바람마저도
열기를 삭이며 몸부림을 칩니다.
숨어 우는 풀벌레 소리도
숨어 우는 바람 소리도
무슨 설움에 겨웠길래
저리도 애처로운지?!!~
초록이 사무쳐서
단풍이 되려나봅니다.
설움이 사무치면
눈물인 것처럼 요~~
2015년 9월 6일
(이른 아침 아내랑은
한양대 응급실에서 놀고,
늦은 오후 헐레벌떡
용마산 아차산을 달음박질 후,
이른 초저녁 춘기성이랑
을지로 삐루1번가에서 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