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행 나들이 길에서 오는
고단함보다는
그로인한 흐뭇함으로
삶은 또 하나의 고운 흔적을 남기고,
4촌간 형제애에 자존감 드높고
진귀한 해산물 안줏감에
오가는 한잔 술은
한낮의 고단함을 사르르 녹이며
뿌듯한 형제애로 가슴에 흥건했다.
짙은 어둠을 동반한 채,
아내와 함께한 복송밭 데이트 길은
밤벌레 풀벌레의 연가 향연에
반딧불 군무의 황홀한 축제였으리~
어느덧 용마산 능선 단풍나무 잎엔
불그스름 노을 물이 들고
알 도토리 토실토실 영글어가니,
저 멀리 도심 하늘 끝엔
이미 벌겋게 가을이 깊었다.
2015년 9월 20일
벌초를 마치고 돌아와 용마산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