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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내 고향 큰또랑 얼음판에 결빙 된 세월





저 큰또랑

회보 얼음판

언 손 불어가며

찧고 깨어내,  

얼음 배 만들어

보위에 띄우고

간짓대 노 저어

한겨울 속 항해하던,

그 해맑은 악동들

어디로들 다가고

텅 빈 살얼음판에

정적만이 깊어 갈 제,

 

내 고향 지동촌

드넓은 큰또랑엔

제철만난

청둥오리 떼만,

한가로이

졸음을 쫓으며

터줏대감처럼

능청을 떨다가

 

고향을 등진

낯선 이방인

불청객 출현에

줄행랑을 치다가

텃세라도 부릴 듯

이내 되돌아와

제집인 냥 거만스레

허세를 부립니다.

 

 

201627(섣달그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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